폼페오 장관 “성공적 미북회담 위해 방북…의제 구체화하고 조건 명시할 것”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초 CIA 국장 신분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번 방북 목적은 성공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틀을 마련하고 의제들을 구체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라며 그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북한을 다시 방문하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의제의 구체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회담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8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첫 방북의 목적은 김정은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 차원의 노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조건을 마련하기 시작할 수 있도록 그 부분의 사실 여부를 입증하려는 방문이었다는 겁니다.

이어 그런 목적을 달성했다며, 이번 방북에서는 다가올 회담의 세부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방북을 통해 미국이 원하지 않는 것들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과거에 갔던 길로 다시 가지 않을 것이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어 미국은 전세계가 본질적으로 경제 압박을 완화하지 않을 수 없는 작은 단계별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방법은 김정은이 원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에게 미국과 북한의 안보 관계에 역사적이고 큰 변화를 만들 기회를 주게 될 일련의 조건을 제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같은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런 점들이 자신의 이번 임무라며 북한에 조건들을 제시하려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북한의 고위 지도자들과 마주 앉아 이 점들을 논의하고 정상회담에 준비가 됐다는 점을 명확히 할 큰 걸음을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김정은을 직접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북한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지난 번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김정은을 만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방문에서는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말할 수 있고 구체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누구와도 만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억류자 석방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17개월동안 요구해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점을 오늘 다시 말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한다면 훌륭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인 3명이 억류된 상황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길을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석방 문제에 대해 다시 말을 할 것이고 올바른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