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 “미북회담 취소,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정상간 대화로 해결하길”

지난 22일 백악관을 방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

갑작스러운 미북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정상 간 긴밀한 대화로 이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게된 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5일 자정부터 1시간 동안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상 간에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북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한 대책 논의를 위해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외교와 국방,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청와대는 백악관의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미리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보다 앞선 24일 오후에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강경 발언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미-북 정상회담이 6월12일에 성공적으로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