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약속 어기고 비핵화 의지 없어 회담 취소”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백악관은 북한이 많은 약속들을 어기고 비핵화에 대한 성실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미-북 회담을 취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풍계리 핵 실험장에 국제사회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폐기 여부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선의를 갖고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북한이 많은 약속들을 어겨 중단하게 됐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24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지난주 이를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고 한국과의 회담을 취소했다며 이는 약속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폼페오 장관이 두 번째 김정은을 만났을 당시 양측은 싱가포르에서 만나 사전 준비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미국이 싱가포르에서 계속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주장하는 행사를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확인할 수 없는 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폼페오 국무장관과 한국 측에 국제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을 핵 실험장에 초청해 폐기를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역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날 파괴된 갱도는 다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며 문제가 되는 점은 기자들은 초청이 됐지만 핵 전문가들은 배제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많은 약속을 위반하고 미국과의 소통을 중단한 것은 선의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떠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고 미래에 회담을 여는 것에는 열려 있지만 대통령의 목표는 회담 자체가 아니라 항상 비핵화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리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발언 등이 북한 행동에 변화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북한의 최근 성명을 보라며 북한은 행정부 특정 인사의 발언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와 북한만 비핵화하라는 요구 등 많은 것들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겁니다.

이어 CVID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지속돼 온 미국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고 2주만에 이런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북 회담이 예정된 시기나 추후에 열릴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6월 12일에도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고 한 핵심은 이제 공은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는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회담 준비를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최근 이런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잃었다며 다시 열리더라도 6월 12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리는 한국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북 회담 성사 가능성을 99.9%라고 말한 지 얼마 안돼 어떻게 0.1%의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북한과의 외교나 관여를 통해 알 수 없었을 문제 등에 대해서 전달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관리는 북한은 과거 모든 약속들을 어겼는데 왜 말을 믿었느냐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해결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슷한 지적이 이어지자 북한은 자신들을 신뢰하기 어렵게끔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