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호인, 특검 수사에 불만...미 CEO 평균연봉 1천170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뉴욕 시장을 지낸 로버트 줄리아니 변호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이 대통령의 특검 증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상장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간 평균 수입이 지난해 1천17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해당 기업 노동자 평균 수입의 164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를 맞은 미국 표정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먼저 러시아 스캔들 조사 관련 소식부터 볼까요?

기자) 네, 지난 미국 대선 기간에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특검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데요. 특검 수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특검 수사관들을 만나서 직접 증언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이 거듭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먼저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 질의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살펴보고 넘어가죠.

기자) 뉴욕 시장을 지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는 어제(27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크게 두 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첫째는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이고, 두 번째는 사법방해 부문이란 건데요. 사법방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것이 러시아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에 관한 겁니다.

진행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앞에서 증언하고 싶어한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줄리아니 변호사는 러시아 내통 의혹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백하기 때문이란 건데요.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날(2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줄리아니 변호사] “Here’s what they found: zero. Nada. Nothing…”

뮬러 특검 측이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줄리아니 변호사는 대통령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특검 측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내통 의혹은 결백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사법방해 부분은 우려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결백하다고 믿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하지만, 변호인 입장에서는 반대한다는 건데요. 왜냐하면 사법방해는 사실이냐, 아니냐, 진실 여부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FBI 국장의 해임 문제를 놓고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전 국장의 해임과 관련한 발언을 그저 일을 잘 못해서 해임한 것이 아니라 사법방해 시각에서 본다면, 사법방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질문에 대답하면서 위증혐의를 받을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증은 진실을 말한다고 선서한 뒤 거짓말을 했을 때 적용 받는 혐의입니다.

진행자) 사실 지난해 코미 전 국장 해임 이유에 대해서 엇갈리는 얘기가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당시 코미 전 국장이 2016 미국 대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수사를 잘못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이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할 때 러시아 문제를 염두에 뒀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특검 수사가 계속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7일)도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분노한 민주당원 13명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의 많은 범죄는 왜 조사하지 않는 거냐고 썼습니다. 또 FBI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컴퓨터 서버를 왜 압수하지 않았느냐며, 수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분노한 민주당원 13명은 누구를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팀에 자신에게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해왔는데요.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줄리아니 변호사 역시 어제(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들을 거론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가 선거 당일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에 나갔었다며, 특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대면 조사 여부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측을 만난다고 해도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 질의에 응할지 여부는 특검 측이 얼마나 열린 태도를 보이는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특검 측이 단정을 내리고 있지 않다, 그런 확신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혹 탄 브로드컴 CEO. 지난해 미국 CEO 중 가장 높은 연봉인 1억3천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수입이 공개됐군요?

기자) 네. 경영자 보상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에퀼리아(Equilar)가 집계한 수치인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그러니까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CEO들의 중간 수입이 1천17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건 급여뿐만 아니라 상여금, 주식배당 등 모든 수입을 포함한 건데요. 2016년과 비교해서 8.5% 올랐습니다.

진행자) 회사별로 CEO 수입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 브로드컴의 혹 탄 CEO가 약 1억3천만 달러로 1등입니다. 탄 CEO의 수입은 대부분 회사에서 받은 주식에서 나왔습니다. 다음 2위는 방송회사 CBS를 이끄는 레슬리 문베스 CEO가 6천800만 달러였는데요. 이 가운데 2천만 달러가 ‘보너스’, 즉 성과에 따른 보상금이었습니다. 또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트랜스다임(TransDigm)의 니컬러스 하울리 CEO가 6천1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는데요. 하울리 CEO가 번 돈도 대부분 ‘스톡옵션’ 같은 회사 주식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하위권에 있는 CEO들의 연봉 수준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굴지의 화학회사죠? 다우듀폰(DowDuPont)의 에드워드 브린 CEO 등 모두 4명이 약 1천380만 달러로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진행자) 최하위라고 해도 1천만 달러가 넘는군요. 분야별로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보건 분야가 1위였고 산업재와 기초재료 분야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에너지(유틸리티), 금융, 서비스 분야는 하위권이었습니다.

진행자) CEO 수입이라면 언론들이 대부분 일반 노동자 수입과의 차이를 화제로 삼는데, 이 차이는 얼마나 나나요?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는 CEO 수입이 약 164배 많았습니다. S&P 500 기업에 다니는 노동자의 연평균 수입, 즉 중간 수입은 약 7만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7만 달러라면 일단 노동자가 버는 것보다 많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일반 노동자의 중간 수입이 약 4만7천 달러 수준입니다. S&P 500 기업이 우량회사들이기 때문에 여기 다니는 노동자들의 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많은 겁니다.

진행자) CEO와 일반 노동자 수입이 가장 차이가 나는 회사는 어디였습니까?

기자) ‘얌브랜드(Yum! Brands)’라고 즉석 음식 전문 업체가 있는데요. 이 회사 그레그 크리드 CEO가 1천2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 회사 노동자들은 평균 9천100달러였습니다. 거의 1천400배나 차이가 나죠?

진행자) 1년에 수입이 9천 달러라면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기자) 네. 그런데 이게 ‘풀타임(full time)’, 그러니까 매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파트타임(part time)’, 매주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들의 수입도 계산에 넣어서 그럴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이렇게 최고경영자들에게 돈을 많이 주는 건가요?

기자) 큰 기업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다른 회사에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면 보수를 많이 줄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대부분 CEO의 기본 봉급은 총액의 20%에 불과하고요. 나머지는 성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노동단체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 측은 이 결과를 두고 회사들이 CEO에게 주는 돈은 올리지만, 노동자에게는 적게 받고 더 일하기를 요구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올해 5월 28일은 공휴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이들을 기리는 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메모리얼데이는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인데요. 1971년에 연방 의회가 전국적인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메모리얼데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먼저 역사를 잠깐 돌아볼까요?

기자) 네, 메모리얼데이는 원래 남북전쟁에서 숨진 이들을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5년,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요. 흑인 노예였다가 해방된 사람들이 남군 포로수용소에 집단 매장됐던 북군 병사 250여 명의 시신을 발굴해 제대로 장례식을 치러준 것이 시작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모든 전몰자를 기리는 날로 확대됐습니다.

진행자) 메모리얼데이에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도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짐 매티스 국방장관,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도 함께 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도 있었는데,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숨진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며 전몰자 가족을 위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 every family member of the fallen…”

기자) 이들이 남긴 유산은 시간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진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희생을 통해 불멸의 존재가 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실종 미군을 찾기 위한 노력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헌화 행사에 앞서 인터넷 트위터에 메모리얼데이 관련 글을 올렸다고요?

기자)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미국인들이 모두 함께 위대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또 나라를 위해 숨진 이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수십 년 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고, 흑인들과 중남미계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또 미군을 군을 재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공식 행사도 있습니다만, ‘메모리얼데이’ 하면 오토바이 행렬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네, ‘롤링선더(Rolling Thunder)’ 말씀하시는 거죠? ‘롤링선더’는 원래 미군 전쟁포로들과 실종자들을 기리는 오토바이 동호인들의 모임인데요. 재향군인들이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롤링선더’ 회원들이 매년 메모리얼데이에 즈음해 전국 각지에서 수도 워싱턴 D.C.로 모여드는데요. 메모리얼데이 전날인 27일, 워싱턴 시내를 오토바이를 타고 행진하는 연례 행사를 벌였는데, 올해가 31번째였습니다.

진행자) ‘메모리얼데이’ 행사로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27일 밤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기념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육군 합창단과 해군 악단 등 군악대, 영화배우 개리 사이니즈 씨, 가수 리오나 루이스 씨 등이 출연했습니다. 또 매년 이맘때면 전국의 국립묘지에 성조기 물결이 펼쳐지는데요. 메모리얼데이를 앞두고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전 용사들 묘지에 성조기를 꽂는 행사를 하는 덕분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메모리얼데이는 미국에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 수영장이 이때 문을 열고요, 많은 사람이 해변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멀리 못 가는 사람들은 가까운 공원이나 집 뒷마당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를 즐기는데요. 마침 28일이 미국에서 ‘버거의 날’, ‘고기겹빵의 날’이라고 합니다. ‘버거의 날’을 맞아, 많은 식당이 햄버거를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메모리얼데이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벌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쇼핑에 나서기도 합니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