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탈북자들 “김정은 정상회담 후 경제 개혁, 인권 개선 나서야”

11일 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 내 탈북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 경제 개혁 개방과 인권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에게 전혀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중서부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해성 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이후 중국식 경제 개혁에 나서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김해성] “(그렇게 되면) 경제가 우선 발전하겠고, 주민들의 직업이 많이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또 삶의 질이 더 나아지겠고.”

김 씨는 군수공업에만 치우쳐 있던 북한이 경제 개혁에 나서면 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김 씨는 북한에서도 인권 문제가 제기돼 주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탈북자는 북한 정권이 체제의 안전만 보장 받는다고 나라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에게는 나라와 주민들을 위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법률적 조치를 통해 사람이나 물자의 왕래, 정보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북한을 개방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인권이 경제 문제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문제라며, 따라서 인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경제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서부에 정착한 탈북자 제임스 리 씨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체제 방식이 세계와 공존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방식과 자유 경제를 받아들여 다른 나라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제임스 리] “기초적인 생활 수준이 올라간다는 거니까, 어느 한 두 사람, 어느 지역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나라가 경제 개방이 되면 전 국민 수준이, 국민소들이라든가 생활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없애기는 어려운 만큼 정치범수용소와 납치 등 극단적인 사례들부터 근절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전혀 기대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미주탈북자동지회의 김창호 회장은 김 위원장 자체가 북한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김창호 회장] “김정은 자체가 없어져야 변화가 오지, 현 정권이 있는 이상은 변화가 안 옵니다.”

따라서 이번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김 회장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