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유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유엔인권 최고대표가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인권 행사를 위해 생명을 무릅쓰고 있다며, 당국의 인권 개선 노력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 최고대표가 지적했습니다.
[녹취:자이드 최고대표] “Remote monitoring by my Office has found little change in the country’s longstanding, grave and systematic violations of human rights.”
자이드 대표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 유엔본부에서 3주 일정으로 개막한 유엔인권이사회 제38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에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북한을 떠나려고 시도하거나 해외의 개인들과 통신하는 등 근본적인 인권을 행사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지속적으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협력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전임자였던 마르주키 다루스만과 비팃 문타폰 전 특별보고관은 북한의 인권실태를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자이드 대표는 북한이 최근 유엔 장애인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하고, 일부 인권 조약기구들의 정례 심사에 응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관여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녹취:자이드 최고대표] “I call on the authorities to step up that engagement significantly, and without selectivity, including cooperation with the country mandate.”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대한 협력 등 상대를 가리지 말고 관여를 크게 늘릴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관여와 협력 확대를 위한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인권이 평화회담이 일부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기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8일 시작된 유엔 인권이사회 38차 정기총회는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