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제사회 대북지원 지난해 절반 수준

북한 남포항의 인부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 ECHO가 지원한 대북 지원 물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상반기 북한에 대한 전 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지원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스위스가 가장 많은 지원을 제공했고 스웨덴, 캐나다가 뒤를 이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각국은 북한에 약 1천190만 달러 (11,942,811) 상당의 인도주의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와 세계식량계획 WFP의 국제사회 대북 지원 현황 자료 등을 토대로 한 ‘VOA’의 집계에 따르면 이 같은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640만 달러에 비해 55% 감소한 규모입니다.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자료는 원조국들과 국제기구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대북 인도주의 지원액을 1천165만 달러($11,646,569)로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프랑스와 리히텐슈타인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사업에 제공한 자금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올 상반기 지원국 수도 지난해 6개 나라에서 5개 나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대북 지원을 한 스위스와 스웨덴, 캐나다, 프랑스가 올해도 지원을 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가 올해는 지원하지 않았고, 리히텐슈타인이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미화 1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특히 유엔은 지난 2007년 이후 북한에 매년 지원해 온 긴급구호기금을 올 상반기 배정하지 못했습니다.

유엔 긴급구호기금 대변인실은 앞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북 제재 등으로 송금 길이 막혀 자금을 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상반기 북한에서 활동하는 5개 유엔 기구의 영양, 보건 사업에 6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별 국가로는 스위스가 53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분유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분유는 현지 식품공장에서 ‘수퍼 시리얼’ 즉 비타민과 미네랄이 첨가된 혼합영양 강화식품으로 가공돼 취약계층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이어 스웨덴이 460만 달러를 지원해 뒤를 이었습니다.

스웨덴은 올 상반기 아일랜드 비정부기구 컨선 월드와이드의 대북 식수 위생사업에 50만 5천 달러, 북한 내 장애인을 지원하는 국제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의 보건 사업에 33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또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의 영양지원사업에 각각 140만 달러와 134만 달러,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대북 사업에96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스웨덴에 이어 캐나다가 160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 상반기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식량안보와 영양 지원 사업으로, 전체의 78%인 934만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식수 위생 사업에 50만 달러, 보건 사업에 44만 달러 등이 지원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