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준비 정황, 민간위성 포착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한반도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김일성 광장에는 직사각형 형태로 도열한 인파가 포착됐다.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내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수 천 명이 집결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VOA'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한반도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김일성 광장에는 직사각형 형태로 도열한 인파가 포착됐습니다.

김일성 광장의 중앙 부분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들이 모인 자리는 붉은 색과 노란 색이 어우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중계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 대규모 인파가 '김정은' 이라는 글자와 노동당 마크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평양 시민들은 김일성 광장에 모여 붉은 색의 꽃을 들고, 그 가운데 모인 인파가 노란 색으로 글씨를 만들곤 했습니다.

다만 과거 김일성 광장 전체를 붉게 물든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체 광장의 약 10% 면적에서만 인파가 목격됩니다.

열병식 참가 인원 중 일부만이 집결을 한 것인지, 전체적인 열병식 규모가 축소되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서 지난 2월 김일성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에는 ‘김정은’이라는 글자와 조선 노동당 로고를 노란색으로 만드는 수만 명의 인파가 포착된 바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2월8일 같은 장소에서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를 개최했었습니다.

당시 '조선중앙TV' 보도 등을 확인해 보면 광장의 인파는 붉은 색 꽃 등을 이용해 김정은과 같은 글씨를 만들어냈습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한반도 시간으로 12일 평양 미림 비행장 북쪽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군인들로 보이는 인파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차량 수백 여대가 주차되는 공간에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 들어차 있다.

열병식 준비 과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모습은 12일 평양 미림 비행장 북쪽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군인들로 보이는 인파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차량 수백 여대가 주차되는 공간에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이곳은 평소 군인들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2월에도 약 2개월 가까이 해당 장소에 군인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모였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