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유엔 대북제재 감시용' 초계기 일본에 배치

P-3 대잠초계기.

호주와 뉴질랜드가 북한과 관련된 불법 선박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에 초계기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 해상 활동 감시에 호주와 뉴질랜드 초계기가 투입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7일 각각 성명을 내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지원하기 위해 자국 해상 초계기를 일본에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4월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1대를 이미 배치한 바 있는 호주는 이번엔 AP-3C 오리온 2대를 추가로 파견합니다.

이 초계기들은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해상에서 정찰 활동을 벌인다고 호주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파인 호주 국방장관은 이번 조치는 호주의 지속적인 경제적, 외교적 대북 압박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과 연계 조직의 불법 무역과 제재 회피 행위를 저지하고 교란시키기 위한 강력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인 호주 국방장관] "This deployment supports Australia’s ongoing economic and diplomatic pressure on North Korea. It is a continuation of our strong stand to deter and disrupt illicit trade and sanctions evasion activities by North Korea and its associated networks. Australia continues to work with partners to enforce sanctions to pressure North Korea to take concrete and verifiable steps to denuclearize."

그러면서 북한이 분명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협력국들과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P-3K2 해상 초계기 1대를 일본에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가 대북 제재 감시를 위해 헬기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초계기는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 배치되며, 북아시아 국제 수역 상공에서 해상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고 뉴질랜드 정부는 밝혔습니다.

피터스 부총리는 뉴질랜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지지하고 최근의 미-북, 남북 대화를 환영하지만,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그 날까지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New Zealand is firmly committed to an endur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We welcome the recent dialogue North Korea has had with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However, until such time as North Korea abides by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full implementation of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anctions resolutions will be essential,”

또 뉴질랜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의 해상활동, 특히 선박 간 환적을 저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선박 간 환적을 통한 불법 무역이 제재 회피의 주요 수단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북한 선박과 해상 불법 환적에 관여한 러시아 업체와 선박들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는 이달 초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열린 나우루공화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회원국들과 대북 제재 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