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허리케인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동부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상륙해 큰 피해가 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도 허리케인 하비가 남부 텍사스 지역을 덮쳐 막대한 피해가 났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허리케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허리케인이란 무엇인가?”

허리케인은 북대서양과 멕시코 연안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합니다.

열대성 저기압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발생합니다. 태양열이 극지방에서는 적고, 적도 부근에서는 많아 열이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도 부근 열이 극지방 쪽으로 옮겨가는데, 이것이 바로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열대성 저기압은 따뜻한 바다 위에서만 생기고 유지됩니다. 그래서 찬 바다나 수분 공급이 어려운 육지에 올라가면 세력을 잃고 없어지거나 온대성 저기압으로 성질이 바뀝니다.

육지에 상륙해 큰 피해를 주는 이 열대성 저기압은 주로 6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생깁니다.

“열대성 저기압의 다른 이름들”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서로 다릅니다.

북대서양과 멕시코 연안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은 ‘허리케인’,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 혹은 타이푼’, 그리고 인도양이나 남태평양 호주 부근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사이클론’으로 부릅니다.

이렇게 서로 부르는 이름이 다른 이유는 각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옛날부터 이를 다르게 불렀기 때문입니다.

허리케인은 ‘폭풍의 신’, 또는 ‘강한 바람’을 뜻하는 스페인말 ‘우라칸(huracan)’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의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살았던 원주민인 타이노족이 날씨를 관장하던 신을 ‘우라크(hurac)’라고 불렀던 것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허리케인의 위력”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1분간 측정한 속도의 평균값을 기초로 풍속을 정하고, 속도별로 허리케인을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구분합니다. 흔히 3등급 이상을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분류합니다.

3등급은 최대 풍속이 시속 208km로 잘 지어진 집도 파손될 수 있습니다. 다음 4등급은 최대 풍속이 251km로 잘 지어진 집이 크게 부서지고 나무가 뽑히는 정도고, 마지막으로 5등급은 최대 풍속이 시속 252km 이상으로 많은 건물이 부서지고 도로가 끊길 정도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4등급으로 출발했지만, 육지에 닿을 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미국 본토에 상륙한 5등급 허리케인”

지난1924년 이래 지금까지 발생한 5등급 허리케인은 모두 33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본토를 강타한 5등급 허리케인은 총 3개입니다.

먼저 지난 1935년 9월 2일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지역을 덮쳤습니다. 이 허리케인은 흔히 ‘플로리다 키즈 허리케인’, 아니면 ‘노동절 허리케인’으로 불립니다.

당시 이 허리케인은 풍속이 약 300km에 달하는 바람을 동반했고, 이 허리케인으로 무려 4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69년 8월 허리케인 카밀이 미국 남부 걸프만 연안에 상륙합니다. 시속 280km에 달하는 바람을 동반한 이 허리케인으로 당시 25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음 마지막으로 미 본토에 들어왔던 5등급 허리케인은 1992년 8월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앤드루였습니다. 당시 앤드루는 시속 265km에 달하는 바람을 몰고 왔고, 65명이 사망했습니다.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가 난 2017년”

지난 2017년은 허리케인이 가져온 피해가 무척 컸던 해였습니다.

이해 8월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남부 텍사스 지역에 상륙해 무려 2천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하비는 약 1천500mm에 달하는 비를 뿌려 텍사스 휴스턴 지역에 500년 만에 처음 있는 홍수를 몰고 왔습니다.

이어 9월에는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를 초토화했습니다.

풍속이 거의 300km에 달했던 어마의 바람은 37시간이나 불었고 당시 500억 달러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달에 다시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줬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해 허리케인으로 약 3천85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났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허리케인 대처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

2000년대 들어 허리케인 대처를 둘러싸고 미국 안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5년 8월에 발생해 1천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큰 피해를 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그런 예입니다.

[녹취: 부시 전 미 대통령] “We are dealing with…”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였다며, 복구와 구호 작업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연방 정부 대응이 너무 늦었고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또 열악한 이재민 수용시설에 대한 불만, 거기에 주된 피해 계층이었던 흑인 이재민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져 부시 행정부가 크게 비난받았습니다.

허리케인을 둘러싼 논란은 2017년 9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발생한 허리케인 마리아 때도 재연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미 대통령] “I think…”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마리아에 연방 정부와 지역 정부가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 명을 넘는 등 허리케인 대비 태세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일축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지역 당국은 당초 사망자 수를 64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계속 문제가 제기되자 외부 기관과 협력해 다시 집계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로 사망자 수를 3천 명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수치를 믿을 수 없다며 허리케인 마리아를 둘러싼 정부 대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페이스 X의 달 탐사선 첫 승객이 될 일본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 속 인물: 마에자와 유사쿠 ​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 씨입니다.

미국 민간우주 회사인 스페이스X는 자사가 개발한 탐사선을 타고 달을 여행할 승객으로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 씨가 선정됐다고 지난 9월 17일 밝혔습니다. 마에자와 씨는 오는 2023년 차세대 팰콘 로켓에 실린 우주선을 타고 달로 향합니다.

역사상 민간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달을 여행할 마에자와 유사쿠 씨는 올해 42살인 젊은 사업가입니다. 그는 일본 유명 온라인 패션 사이트인 ‘조조타운(Zozotown)’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에자와 씨는 자산이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에자와 씨가 달 여행을 위해 스페이스X 측에 지급한 돈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X사는 마에자와 씨가 상당한 돈을 선금으로 냈고, 그 돈은 우주선 개발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에자와 씨는 스페이스X사가 제공한 우주선을 타고 혼자 달로 가지는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추천한 예술가와 공연가 5명에서 8명 정도와 함께 우주선을 탑니다.

지금까지 달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은 모두 24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들이었고, 이 가운데 12명만 달 표면에 발을 디뎠습니다.

마에자와 씨와 동료들은 달에 착륙하지는 않고 달 궤도를 선회한 뒤 지구에 돌아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허리케인’, 그리고 민간인 최초의 달 여행자가 될 일본인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 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