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들, ‘중간선거 이후 미-북 정상회담’ 해석 분분…“선거결과, 변수 안 돼”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미국 상원의원들은 다음달 6일 중간선거 이후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선거 결과가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메넨데즈 의원] “I think that the last one was a lot of hype and no success and I'm sure the administration cannot afford another high-profile summit without any concrete success. In that respect, they may be waiting so that they don’t take the risk at the end of the elections…”

메넨데즈 의원은 10일 ‘VOA’에, 마이크 폼페오 장관의 4차 방북은 ‘과대광고’만 많았지 성과가 없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구체적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회담을 가질 여력이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일각에서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워싱턴을 거론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그런 일들이 이미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누구도 정상회담이 10월 또는 11월에 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가드너 의원] “I think the President continues to believe he can help Kim Jong Un carry through with his promise to denuclearize. As far as the timing of it, I don't think anybody was under the impression that it would happen in October and November. I've always felt this is something that would have in later December or even next year, so I'm not surprised by the timing at all…”

자신은 2차 정상회담 개최 시점이 12월 말 또는 내년일 것으로 느꼈고, 따라서 회담이 중간선거 이후 열릴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혀 놀랍지 않다는 겁니다.

가드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계속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드너 의원은 실제로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녹취:가드너 의원] “Look, let’s get through this and see what happens. I don't even know if he will have the second meeting if he doesn’t believe that Kim is going to be serious about denuclearization, so I'm still suspicious that the second meeting will happen…”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지하다고 믿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은 회담이 실제로 열릴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가드너 의원은 중간선거 결과가 북한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미국은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관계없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탐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

공화당 소속 탐 틸리스 상원의원은 미-북 정상회담이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 계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습니다.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의회가 이룬 성과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겁니다.

[녹취:틸리스 의원] “No, I don't think it's that. I think it's more a matter of time management. I mean, we are in the last month of the election cycle. I think it's appropriate for the President to spend time in the country and talk about the record of success that this Congress has posted. My guess is that had more to do with it than anything…”

틸리스 의원은 미-북 정상회담이 실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틸리스 의원] “I really give the President credit for at least beginning the discussion, and so I think that he is a person, in spite of criticisms ... even opening the discussion, he's prepared to do it because he knows unless you're talking, you're not making progress. So, my guess is that it is likely to have happen…”

트럼프 대통령이 (첫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이유는 대화 없이는 진전도 없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방향에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경우에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결정을 바꿀 것이라며, 남북한과 미-북 간 논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현 상황만 유지해도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 없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

[녹취:카딘 의원] “I think there has to be some demonstrated progress with the nuclear front on putting declaration by North Korea, independent inspectors and a realistic game plan before you use that type of the meeting…”

민주당 소속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은 추가 회담이 열리기 전에 핵 문제에서 “입증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 시설을 신고하고 독립적인 사찰단 접근을 허용하며,“현실적인” 비핵화 계획이 마련된 뒤 추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겁니다.

카딘 의원은 중간선거 결과가 대북정책 자체에 대한 의회의 시각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