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아 수준이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심각하다고 유럽의 비정부기구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5세 미만 영유아 10명 중 4명이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기아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11일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 ‘세계기아원조’와 함께 발표한 ‘2018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의 기아 수준은 조사대상 119개 국가 중 11번째로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단체는 전체 인구 중 영양부족 비율과 5세 미만 영유아의 저체중과 발육부진 비율, 사망률을 종합해 매년 10월 기아지수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기아 점수가 50점 이상인 경우 ‘극히 위험’, 35~49.9점은 ‘위험’, 20~34.9점은 ‘심각’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34점으로 8년 전인 2010년 30.9점 보다 올라, 기아 수준이 더 악화됐습니다.
이는 짐바브웨, 우간다, 나이지리아보다도 열악한 수준입니다.
북한은 2000년과 2005년, 2010년 각각 40.3점, 32.9점, 30.9점으로 기아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13년 전 보다 상황이 악화된 겁니다.
북한은 2015~2017년 사이 전체 인구 중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43.4%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2009~2011년 사이 41.8% 보다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2013~2017년 사이 북한의 5세 미만 영유아 가운데 발육부진 비율은 39.8%로, 10명 중 약 4명꼴이었습니다. 이는 보고서가 비교 기준 기간으로 정한 2008~2012년32.4% 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북한의 5세 미만 영유아 저체중 비율도 8.1%로 2008~2012년 5.2% 보다 증가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기아 수준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매우 위험’ 으로 분류되는 53.7점을 받았습니다.
이어 차드, 예멘, 마다가스카르, 잠비아, 시에라리온, 아이티 순으로 이들 6개 나라의 기아 실태는 ‘위험’ 수준입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빈곤과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1968년 설립된 아일랜드 최대 구호단체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