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이 지명된 데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출신을 선호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공석이던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데이비드 스틸 예비역 공군 준장이 지명됐습니다.
현재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 내 중국 전략 포커스 그룹의 소장을 맡고 있고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아시아 담당 부국장, 주중 미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사임한 대니얼 러셀 전 동아태 차관보는 미 주요 언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여러 해에 걸쳐 스틸웰 지명자와 함께 일했었다며, 동아태 지역의 폭넓은 경험을 갖춘 진정한 전문가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셀 전 차관보]”I have worked with Dave Stillwell over the years and know him to be a real professional with extensive in the Asia Pacific. I am glad the President has at last nominated a candidate for this important position and that he has selected an experienced hand.”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자리에 경험자를 마침내 지명해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더글라스 팔 부원장은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하와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스틸웰 지명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녹취: 팔 부원장] “He helped us with Hawaii project, it was good to have a very hands on knowledge on China, Korea and Japan. He is a realistic and pragmatic problem solver.”
중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스틸웰 지명자와 일해 좋았다면서, 문제를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인물로 기억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일본어도 구사할 수 있는 스틸웰 전 준장을 동아태 지역을 담당할 적임자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He is fluent in Korean, Chinese and speaks some Japanese so he is very well qualified, from that aspect, very few senior officials have very good language skills so that’s an excellent qualification.”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고위직이 많지 않은 만큼, 이는 훌륭한 자격 요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태 지역의 주요 사안을 처리할 자리가 마침내 채워져 다행이라면서 스틸웰 지명자가 한반도 외교 문제에 있어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스틸웰 지명자가 남북한 문제 보다 중국 관련 사안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One of the big challenges right now is China, so I think he will really be needed to work on the China issues.”
현재 (미국의) 큰 도전 가운데 하나가 중국인 만큼, 그가 중국 문제를 풀어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나 미-북 정상회담 등은 마크 램버트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과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언론은 스틸웰 지명자가 중국의 급부상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중국의 나쁜 행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그를 ‘대중 강경파’로 소개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 행정부 군 출신 인사들을 행정부 내 포진시키고 있다며, 터무니 없는 기용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외교 관리는 국무부가 마치 퇴역 장성들의 집합소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노르웨이 등 현재 미 대사가 공석인 나라에도 장성 출신을 파견하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팔 부원장은 중요한 직책인 동아태 차관보에 군 출신이 등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관 대신 스틸웰 지명자에게 신뢰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팔 부원장] “This is very important post and try to put military officer there is unusual, but this administration gives him a credibility for foreign service officer might have hard time. “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규율적이고 예의 바르며 당파를 초월한 군 출신을 외교관보다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태 지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동아태 차관보에 군 출신이 기용된 것은 해군 대령 출신인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이후 처음입니다.
이후 차례로 같은 자리를 거친 크리스토퍼 힐, 커트 캠벨,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모두 정부 요직을 거친 행정 관리나 외교관 출신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