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방북 구두초청 받았지만, 많은 말 안 해”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18일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접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남북한 화해의 진전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방북 초청을 구두로 전달받았지만 교황청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교황청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구두로 방북 초청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 “From the Vatican side, we have not said a lot, although we did confirm that an invitation arrived orally.”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여부와 문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묻는 VOA 기자의 질문에, “바티칸 교황청 측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다만, 교황과 문 대통령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사회, 교육, 보건과 남북한 사이의 대화와 화해 증진을 위한 교회의 긍정적 기여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 “During the cordial discussions, the parties evoked the good bilateral relations and the positive contribution offered by the Church in the social, education and healthcare sectors, as well as the promotion of dialogue and reconciliation between Koreans. Strong appreciation was expressed for the common commitment to fostering all useful initiatives to overcome the tensions that still exist in the Korean Peninsula, in order to usher in a new season of peace and development.”

이어 교황과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날을 열기 위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계획을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8일 저녁, 교황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지도자가 교황의 평양 방문에 관심을 표한 데 대해 교황은 이 같은 초청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교황의 방북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구두로 표명한 교황의 관심은 첫 단계일 뿐이라면서, 공식화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다면, 먼저 방북 성사를 위한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방북과 같은) 중요한 순방은 심도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