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사이버 공격 방식도 정치적 공격에서 금전을 노린 공격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의회 산하 ‘국가안보전략 공동위원회’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주요 국가기반시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상원의원 10명과 하원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19일 공개한 ‘영국 주요 국가기반시설의 사이버 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영국과 영국의 주요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017년 발생한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 공격을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단체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지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 해 5월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망에 여러 날 동안 영향을 미친 워너크라이 공격은 그 같은 공격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대한 경고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요 국가기반시설 운영에 대한 사이버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잠재적으로 중대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워너크라이 공격은 2017년 5월 12일에 시작된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컴퓨터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 산하에 있는 병원들이 피해를 받아 예약이 취소되거나 진료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인해 총9천200만 파운드, 미화로 약 1억1천 8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사이버 공격의 접근법도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4년 발생한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처럼 정치적 관계에 대한 공격에서 지난 해 워너크라이 공격 같은 랜섬웨어 공격을 통해 금전을 탈취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의 결제 시스템을 통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으로부터 8천100만 달러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