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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워너크라이’ 사이버공격 북한 소행...대북압박 계속”


토머스 보서트 미국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완쪽)과 지넷 맨프라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통신 담당 차관보가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워너크라이' 사이버공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토머스 보서트 미국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완쪽)과 지넷 맨프라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통신 담당 차관보가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워너크라이' 사이버공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5월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미국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6개월 넘게 면밀한 조사와 분석을 거쳤다며 북한 정권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워너크라이 배후 북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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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 ‘워너크라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습니다.

[녹취: 보서트 보좌관] “After careful investigation, the United States is publically attributing the massive WannaCry cyber-attack to North Korea. We do not make this allegation lightly, we do so with evidence and we do so with partners.”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신중한 조사 끝에 미국 정부가 당시 공격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북한 정권으로 규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주장을 가볍게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증거와 다른 파트너들이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보서트 보좌관] “Other governments and private companies agree, the United Kingdom, Australia, Canada, New Zealand and Japan have seen our analysis and the join us in denouncing North Korea for WannaCry.”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다른 나라 정부와 사설 회사들이 미국의 분석을 검토했고, 워너크라이 공격을 일으킨 북한을 비난하는데 동참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미국의 컴퓨터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 공격을 추적해 북한 정권의 사이버 관련 기관을 밝혀냈고, 다른 안보 업체들도 이런 분석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발생한 ‘워너크라이’ 공격은 컴퓨터를 암호화환 뒤 이를 푸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당시 150개 나라가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영국 국민보건서비스가 공격을 받아 일부 병원이 진료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을 찾아내기까지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 데 대해 “빠른 것보다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양의 민감한 비밀자료를 검토했고, 과거 북한이 이용했던 사이버 도구와 스파이기술, 운영방식 등을 조사하는 등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책임을 규명하는 데 실수가 발생할 경우 미국 안보의 명성에도 타격을 입기 때문에 서두를 수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보서트 보좌관] “People operating keyboards all over the world behalf of the North Korean actor can be launching from places that are not in North Korea. So that’s one of the challenges behind cyber attributions. We are comfortable in this case though that it was directed by the government of North Korea.”

북한을 대신해 전 세계에서 해킹 공격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북한에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를 밝혀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번 ‘워너크라이’는 북한 정권이 지시했다는 점이 분명했다고 보서트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녹취: 보서트 보좌관] “Last week, Microsoft and Facebook and other major tech companies acted to disable number of North Korean cyber exploits and disrupt their operations as the North Koreans were still infecting computers across the globe.”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 컴퓨터 기술 관련 업체들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그들의 활동을 막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계속해서 전 세계 컴퓨터들을 감염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북한 해커들이 공격에 이용했던 계정들이 폐쇄됐다고 보서트 보좌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날 발표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녹취: 보서트 보좌관] “I think at this point, the cyber issue has come on the heels of other decisive actions so it leaves us little room left apply additional pressure. But we will continue to apply that pressure campaign without any wavering.”

보서트 보좌관은 이번 북한의 사이버 문제는 미국 정부의 여러 단호한 행동들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드러나 추가 압박을 가할 공간이 적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흔들림도 없이 현 대북압박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전세계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통신망 침투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고,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포함한 모두 18개 나라 은행에 대한 해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었습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미국의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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