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과 미국이 '아프간 평화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1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만납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 정부 관리들과 오늘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이번 회동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대표단도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국영 '바크타르' 통신의 칼릴 미나위 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오늘 회동을 '파키스탄 중재 미-탈레반 회담'이라고 언급하며, 어제 미국 관리들이 아프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관리들과 사전 회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아프간 평화회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AP' 통신은 아프간 측이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평화 협상과 관련한 아랍에미리트 회동에 아프간 인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큰 진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를 평화 협상의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 탈레반 측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회동에 참여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언론은 풀이했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파키스탄과 함께 지난 1990년대 후반 탈레반 정권 통치 당시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했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