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연말을 맞아 2018년 한 해를 결산하는 특집으로 꾸며 드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국 정치 분야를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사건, 사고 들을 돌아보겠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March For Our Lives”
지난 2월 14일, 미 동남부 플로리다주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학교 퇴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4명 등 모두 17명이 숨진 겁니다.
[녹취: 마조리 스톤맨 총기 난사 사건 보도]
이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미국의 워싱턴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일명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가 열려 수십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녹취: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 현장]
특히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에서 온 학생들은 워싱턴 D.C. 집회 현장에서 총기 규제를 위해 궐기하고,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10월 27일, 미국에선 또다시 많은 사상자를 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있는 ‘생명의 나무’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목숨을 잃은 겁니다.
[녹취: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보도]
용의자는 유대인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종 인종이나 종교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지만 이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인종 간 분열이나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을 조장하는 듯한 말을 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피츠버그에서는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지구, 지구촌을 휩쓴 자연재해”
올여름 지구촌은 유난히도 더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선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녹취:일본 폭염 뉴스 보도]
일본의 경우 수도인 도쿄가 1875년 이후 처음으로 섭씨 40도를 돌파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41도를 넘으면서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5명에 달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선 8월에 무려 11만5천ha가 불에 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는데요. 미 정부는 캘리포니아 일대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1월에 또다시 큰 산불이 캘리포니아 일대를 덮쳤는데요.
[녹취: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 보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8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대형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국은 올해 9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동남부에 상륙해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녹취: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37명이 숨지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바로 뒤이어 홍콩과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엔 초강력 태풍 ‘망쿳’이 강타했습니다.
특히 필리핀에선 망쿳으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7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실종됐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올 한해 대형 쓰나미로 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쓰나미 피해 현장]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2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4천400여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주택과 시설물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봤는데요.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2일, 또다시 대형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녹취: 인도네시아 쓰나미 음악회 현장]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순다해협 인근에서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약 4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한편, 부상자도 1천400명이 넘었는데요.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실종자도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IS의 세력 약화. 하지만 끊이지 않았던 테러 공격”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격퇴전 승리를 선언하고, 병력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한 때 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었던 IS의 세력이 약해졌다는건 국제사회의 공통적인 평가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중동지역에선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테러 공격도 있었습니다.
[녹취: 아프간 테러 현장]
1월 2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광장에서 앰뷸런스를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부상자도 2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진 가운데 아프간 정부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선 화학무기가 살포돼 주민 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들로 주민들은 호흡 곤란, 동공 수축 등 독가스 노출 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녹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국제사회는 화학무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유엔(UN)은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전쟁범죄’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파키스탄 유세 현장]
파키스탄에서도 7월 25일 선거를 앞두고 폭탄 테러 공격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7월 21일, 파키스탄 서남부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선거 유세 중이던 후보를 비롯해 파키스탄 주민 약 150명이 사망했습니다. 파키스탄 독립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테러 공격이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자신들이 테러 공격의 배후임을 자처했습니다.
“노비촉, 스크리팔 부녀 독살 기도”
[녹취: 스크리팔 부녀 독살 기도 사건 보도]
지난 3월 4일,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서 노인과 젊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남자는 러시아 정보기관원 출신인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씨였고 여성은 그의 딸 율리아였습니다. 검사 결과, 두 사람은 신경화학무기인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사람은 중태에 빠졌지만, 생명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는데요. 두 사람에게서 검출된 화학물질이 러시아가 사용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밝힌 겁니다.
이 사건은 외교 문제로 커지게 됩니다. 영국 정부는 즉각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자산 일부는 동결하는 등 보복조처에 나섰습니다.
[녹취: 샤 백악관 부대변인]
미국 역시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했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캐나다, 우크라이나, 호주 등 20여 개 나라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번 독살 기도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며 자국 주재 서방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맞대응 조처를 내놓았습니다.
네. 오늘은 2018년 결산 특집 세 번째 시간으로 사건 사고 분야 뉴스를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