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민간 연구소가 2016년 북한산 로켓 수류탄을 싣고 수에즈 운하에서 적발된 북한 선박 지선호는 중국 정부 산하 기업이 소유했으며 대북 제재를 위반한 중국인들에 의해 운영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소측은 중국의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의 이행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합동군사연구소(RUSI)’가 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캄보디아 국기를 단 편의치적선으로 운항하던 지선호가 중국 정부 산하 기업 소속 인물 등에 의해 운영됐었던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선호는 2016년 8월 3만개의 로켓 수류탄 등 북한산 무기를 싣고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다가 이집트 당국에 의해 적발됐었는데, 유엔 안보리 산하 1718 위원회가 지선호 적발 사례의 정보들을 토대로 대북 제재를 위반한 중국 기업과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북한의 불법 해상 활동에 연루된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합동군사연구소는 특히 지선호를 처음 등록한 회사는 중국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리아오닝 해운회사’였으며, 이 회사가 있던 빌딩에는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 관리회사’와 북한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이 운영하는 ‘대성은행'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성산’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선호를 운영하던 핵심 인물은 ‘리아오닝 해외 무역 식품 해운회사’ (Liaoning Foreign Trade Foodstuffs Shipping)의 선장 ‘리 안샨’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리 안샨’ 이전 지선호 소유주가 있었는데 이 인물은 경수로 등을 북한에 수출해 2017년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선 시동’ 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바이른 영국 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은 지선호의 불법 무기 수송 적발 사례는 대북 제재 회피를 돕는 불법 네트워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른 연구원] “These kind of incidents help us understand network that help North Korea evade sanctions. We see again and again the same individuals identified in China, particularly in Dalian that’s involved in North Korea’s illicit shipping networks.”
지선호 관련 인물들은 중국 다롄과 홍콩 등지에서 북한의 불법 해상 네트워크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이른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가 북한의 불법 무기 수출을 중국 정부가 도왔다고 결론짓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불법 해상 활동을 도운 인물이 중국 정부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이른 연구원] “When you see an individual who connects at these levels with an entity which was partly state-owned, there are questions to be raised about China's own commitment to enforcing UN resolutions.”
중국 정부 산하 회사와 인물들이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연루돼 있었다는 것은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