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설을 분산했다는 내용과 불법 환적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 석유 등을 거래한 정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2월 의장국을 맡은 적도기니의 욥 에소노 차석대표는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를 반대한 나라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에소노 차석대표] “Not really there were some discrepancies but there was no rejecting...”
에소노 차석대표는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일부 나라들의 견해 차이는 있었지만 (보고서에 대한 공개) 거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안보리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를 놓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통상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연례보고서는 안보리에 제출된 뒤 15개 이사국의 승인을 거쳐 일반에 공개됩니다. 이날 특별히 반대 의사를 표시한 나라가 없다는 건 조만간 보고서가 공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정부는 전문가패널의 중간보고서가 러시아의 요청으로 수정됐다며, 원본 보고서를 요구하며 해당 보고서 공개를 막은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5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 대사도 연례보고서가 조만간 공개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호이스겐 대사] “The sanctions report went to the Security Council and will be published and then you can scrutinize the report and read all the details.”
호이스겐 대사는 ‘한국에 대한 위반 여부가 이번 보고서에 담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대북) 제재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됐고, 발표될 것”이라면서 “그 때 보고서를 면밀히 살펴보고 세부 내용들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AP’ 통신 등 언론들은 자체적으로 입수한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을 군사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를 분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석유 제품과 석탄에 대한 불법 선박간 환적을 크게 늘린 사실과 함께 중동 등에 무기를 판매하려 했던 사례 등이 담겼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