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3억 달러 상당 SM-2 미사일 한국 판매 승인

타이완 해군 소속 키드급 구축함에서 미국산 SM-2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3억 달러 상당의 함대공 미사일 90여발의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미 정부는 이번 미사일 판매가 방어 역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군과 동맹군과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가 17일 ‘SM-2 블록 3B’ 미사일의 잠재적 한국 판매에 대한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밝혔습니다.

국방안보협력국은 이번 잠재적 판매에 필요한 승인서를 전날 의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안보협력국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대 94기의 SM-2 블록 3B 미사일과 이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12기의 ‘97 MOD 유도부분(Guidance Sections)’을 구매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구매 요청에는 기술 지원도 포함됐는데, 이는 훈련과 훈련용 장비, 책자, 기술 자료, 관련 물류 지원 등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를 모두 합산한 금액은 약 3억1천390만 달러입니다.

앞서 한국 언론 등은 한국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12월 SM-2 함대공 미사일 수십 여기를 미국에서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해당 미사일은 2023년 이후에 도입되는 이지스함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M-2 블록 3B 미사일은 사거리가 167km, 최대 상승고도는 약 8만 피트입니다.

국방안보협력국은 이번에 제안된 판매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활동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의 정당한 안보와 국방의 필요를 충족함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동북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 주요 정치적, 경제적 열강 중 하나이자, 미국의 핵심파트너로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해군이 SM-2 블록 미사일을 기존 재고에 대한 추가분으로 활용할 의도가 있다며, 이번에 제안된 구매는 (한국에) 방어 역량을 제공하고, 미군과 다른 동맹국 군과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추가 미사일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 이번에 판매되는 장비와 지원은 역내 근본적인 군사적 균형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승인 결정에 따라 미 의회는 미사일 판매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한국 정부는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도입 시기를 협의하게 됩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6년 SM-2 미사일 17기에 대한 한국 판매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판매는 약 5배 많은 규모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