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한국 정부 공여금 중 350만 달러 배정…폐렴∙설사병 치료에 사용”

지난 2012년 6월 북한 함경남도의 한 진료소에서 유니세프 직원들이 북한 여자 어린이의 키를 재고 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공여금 가운에 44%를 배정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기금을 북한 어린이들의 폐렴과 설사병 치료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공여하기로 밝힌 800만 달러 가운데, 350만 달러가 유니세프에 전달됩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부 대변인은 23일 한국 정부의 공여 액수와 사업 계획 등에 대한 VOA의 질문에, 북한에서 생명 구조 활동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350만 달러를 관대히 기부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답했습니다.

[쉬마 대변인] “Securing funds for UNICEF’s life-saving work in DPR Korea is challenging, so this generous contribution to UNICEF of US$3.5 million for the Republic of Korea is hugely welcome. With this funding, 450,000 children under five will receive treatment against diarrhea and 2.8 million people will have access to essential medicines, such as antibiotics to help treat life-threatening pneumonia.”

그러면서 이 기금으로 5살 미만 어린이 45만 명의 설사병을 치료하고, 280만명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항생제와 같은 필수 약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쉬마 대변인은 유니세프가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위해 1천95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쉬마 대변인]“In 2019, UNICEF is seeking $19.5 million for our humanitarian work in DPR Korea. UNICEF has been working in DPR Korea since 1985 and the overall goal of our humanitarian programmed is to help children. In DPR Korea, one in every five children under five years is stunted; three per cent of children under 5 years are suffering from acute malnutrition; and over 9.7 million people do not have safe drinking water, bearing risks of deadly diarrhea for children.”

이어 유니세프는 1985년부터 북한에서 어린이 지원 활동을 해왔다며, 현재 5살 미만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발육부진 상태에 놓여 있고 3%는 급성 영양실조에 걸려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970만 명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어린이들이 생명을 위협 받는 설사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쉬마 대변인은 유니세프의 대북 지원 분배 방식과 감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7일,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 WFP에 북한 아동과 임산부 영양 지원 등의 사업을 위해 800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