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서 유조선 2척 피격 ...트럼프 "폴란드에 1천 명 추가 파병"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13일 유조선이 공격을 받은 후 불길에 휩싸였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또다시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이 폴란드 주둔 병력을 1천 명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정화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동 지역에서 또다시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13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정체불명의 포탄 공격을 받았습니다. 걸프만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바닷길인데요.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인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더구나 피해 선박이 일본과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네, 피격된 유조선들은 '코쿠카 코레이져스'호와 '프론트 알타이르'호인데요. 일본 통상산업상은 두 선박이 “일본과 관계 있는 수송”을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코쿠카 코레이져스호의 선주는 일본 회사인 고쿠카산업이고, 프론트 알타이르호는 노르웨이 '프론트라인' 소속 선박입니다.

진행자) 피격 당시 상황을 좀 알아보죠.

기자) 코쿠카 코레이져스호는 당초 1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를 출발해 22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포탄 공격은 3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있었는데요. 첫 번째 공격이 발생하자 승조원들이 급히 이산화탄소를 투입해 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다시 선체 좌측 한가운데 포탄을 맞으면서 선장이 하선을 결단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조선이니까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었을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코쿠카 코레이져스호는 2만5천t의 가연성 메탄올을 싣고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프론트 알타이르호도 석유 관련 제품인 나프타 7만5천t을 싣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날 오전 8시쯤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면서 선박이 화염에 불싸였다는 전언입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폭발 원인 등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포탄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코쿠카 코레이져스호에 타고 있던 승조원 21명, 프론트 알타이르호에 타고 있던 23명 승조원 모두 긴급 대피해 전원 무사하고요. 이들 중 1명만 경미한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해역에 있던 미 해군 5함대가 긴급 출동해 구조활동을 벌였고요. 프론트 알타이르호에 타고 있던 승조원들은 인근에 있던 화물선인 현대 두바이호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첩보와 사용된 무기, 공격의 전문성 등을 종합해서 나온 평가라는 건데요. 폼페오 장관은 근래에도 이란은 비슷한 공격을 한 바 있다며, 이 지역에서 이 정도로 정교하게 공격할 수 있는 세력은 이란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비슷한 공격이라면 지난달에 발생한 유조선 공격 사건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서 지난달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서로 다른 선적의 유조선 4척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꾸민 역공작이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대치 상황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 중인데 이런 사건이 발생했네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공식 방문중인데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이란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이란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 모두 만났습니까?

기자) 네, 1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13일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만났는데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3일 아베 총리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선의는 이해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줄 말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메네이는 또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개발할 의도도 없지만, 만약 이란이 이를 추진한다면 미국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나왔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아베 총리가 이란에 가서 하메네이를 만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란과 합의를 이루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란뿐 아니라 미국도 준비가 안 됐다는 건데요.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결국, 미국과 이란 간의 이견만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폴란드 자간 군 기지에 도착한 미군들을 위한 환영식에서 미국과 폴란드 부대가 일자로 정렬해 있다. 러시아가 크림 공화국을 강제합병한 지난 2014년부터 미국은 폴란드에 4천여 병력을 순환배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폴란드에 병력을 추가배치하기로 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미국을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 추가 파병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폴란드는 안보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해갈 것이며 1천 명의 병력을 폴란드에 추가 파병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병력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4천여 명의 병력이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하자, 2016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협정의 일환으로 폴란드에 미군 병력을 순환배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파병되는 병력 조달은 어떻게 할 건지도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5만2천 명의 강력한 미군 병력에서 차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전체 유럽에 나가 있는 미군 수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병력 이동에는 무인기 등 다른 군사 장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기자들의 질문에 당초 폴란드는 2천 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가 파병은 언제부터 실시되는 겁니까?

기자) 아직 파병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 정부가 파병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간 시설 비용을 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폴란드는 임시 주둔이 아니라, 영구적인 미군 기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폴란드 정부는 20억 달러를 들여 미군기지를 건설하고 그 이름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 ‘포트 트럼프’로 명명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백악관을 방문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 병력의 영구 주둔을 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제안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매우 흥미로운 구상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영구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거나 이런 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상설기지 제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상호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가 지난달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기 32대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해 매우 기뻤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F-35 전투기는 세계 최고의 첨단 전투기라고 자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두다 대통령 부부는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 상공에 F-35 전투기 2대를 띄우고 이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한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귀국길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네바다주를 들려 에너지 ·기술 관련 모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폴란드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가을 폴란드 방문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폴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어쩌면 오는 9월 폴란드를 다시 방문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9월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80주년 되는 달이기도 한데요. 2차 대전 당시 구소련,지금의 러시아와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했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인터넷 카페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에 공안의 '올바른 온라인 사용법' 알림 문구가 떠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감독기관인 국가인터넷판공실과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시장감독관리총국 등 4개 정부 부처가 5월부터 인터넷 정돈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관련 작업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이런 작업을 벌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신화통신은 인터넷 안전 관리와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 안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거나, 인터넷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취득하는 등, 웹사이트의 불법 범죄행위를 공개, 처벌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인터넷 정돈 작업이 시작되면서 일부 인터넷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의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중국 국내 웹사이트는 물론이고요. 해외 매체 접근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주요 외신의 웹사이트도 지난 주말부터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또 중국의 유력 온라인 경제매체인 ‘화얼제젠원(Wallstreetcn.com)’도 지난 10일 당국의 요구에 따라 웹사이트와 손전화용 앱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위법 행위로 운영이 중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언제 다시 운영이 재개될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정부가 몇 달 전에도 상당수의 인터넷 계정을 차단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 소셜미디어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뉴스를 제공하는 9천800개의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들 계정이 저속하고 정치적으로 해로운 게시물을 올렸다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폐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당국의 지적을 받은 사례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국가인터넷판공실의 상하이지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시장감독관리총국 상하이 지부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관련자들을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두가 자극적인 제목이나 저속한 내용 등을 포함한 비윤리적인 광고들을 게시한 데 대해 질책했다고 성명은 밝혔는데요. 당국은 바이두가 문제 행위를 시정하기 위해 광고주들을 재정비할 것을 명령했고 바이두 측은 필요한 시정 조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실 중국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국내외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퍼거스 라이언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 정부의 이런 조처를 꼭 정치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적발된 사이트 대부분이 쓸 데 없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당한 이유로 폐쇄되는 사례 중에 정치적인 이유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인 이유라면, 중국 정부의 뜻이나 정책에 반대하는 경우를 말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 예로, 중국의 유명한 과학 작가인 팡쉬민 씨가 지난 12일 자신의 중국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됐다고 폭로했습니다. 팡 씨는 최근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팡 씨는 이제부터 영향력이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은 정치적이든 아니든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인터넷에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전후해서도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검열을 강화해 논란이 됐었죠?

기자) 네, 중국 당국은 지난 4일로 30주년을 맞은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단어를 소셜미디어에서 검색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접속도 전면 차단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비롯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 홍콩의 반정부 시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