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실무 차원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 모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한 행사 기조연설에서 미-북 실무 협상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비건 대표] “We have noted the ideas that are constructive, and that could facilitate progress when our two countries resume working level negotiations. Both sides understand the need for a flexible approach. This is the only way to move forward in diplomacy. We understand the defined mutually beneficial solutions. We have to go beyond the formulas that for the past 25 years have failed to resolve this problem.”
비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두 나라의 실무 협상이 재개될 때 건설적이고, 진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계획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양측은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고, 이 것만이 외교를 통해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의 정의를 이해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난 25년 간 실패한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가 북한의 결단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비건 대표] “We have made clear that the US is looking for meaningful and verifiable steps on denuclearization. And we understand that in the North Korean view, this is possible, but needs to proceed in context with broader discussions of security guarantees and improved overall relations. In fact, this is not significantly different from what our two leaders have already said.”
미국은 비핵화에 있어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으며, 북한의 관점에서 이것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는 안전보장과 전반적인 관계 개선에 대한 폭넓은 논의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이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말한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데 동의하고,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견고하고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겁니다.
비건 대표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비건 대표] “It would behoove us to go back to the first principles. That is the four basic areas of agreement in the joint statement that came out of the Singapore summit, which I discussed a few moments ago. When we resume working on negotiations, the US is prepared to discuss all the commitments our leaders made in Singapore. And in doing so, maybe, just maybe we can make further progress on the vision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expressed in their first meeting one year ago, building a lasting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Thank you
양측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의 4개항 기본 합의 상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실무 차원의 협상이 재개된다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모든 내용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년 전 만남에서 약속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반도의 안보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녹취: 비건 대표] “But I also want to emphasize that the door is wide open to negotiations. And we expect and hope that in the not too distant future, we will be re engaged in this process in a substantive way.”
미-북 협상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멀지 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이런 과정이 다시 시작되길 기대하고, 바란다는 겁니다.
비건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상태를 조성하고 싶어하고, 한반도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이 동의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중국이 이렇게 하는 건 미국을 위해서가 아니며, 중국의 국가적 이익 때문”이라며, “중국이 계속해서 건설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비건 대표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대화 재개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도훈 본부장] “My government also stands ready to do what needs to be done. In this regard, I urge North Korea to respond to president Moon’s outstanding invitation to hold Inter-Korean summit, if possible before President Trump.”
한국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는 겁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다른 나라와 대화에 나서는 ‘전략적 결정’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와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도훈 본부장] “A strategic decision by North Korea will drastically improve his global image and the livelihood of the people. Such a decision will go down in history as one of the most significant decisions ever made in the long history of Korea. But in order to make history, North Korea must have the courage to grab the opportunity when it presents itself.”
이 본부장은 북한의 이런 결정은 한반도의 긴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용기를 갖고 반드시 지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