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 내 탈북 난민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 부시센터가 3기 장학생을 선정했습니다. 올해 처음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행사도 마련합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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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안유라 씨는 미국에서 자신의 꿈을 찾게 됐습니다.
미 중서부 시카고에 정착한 안 씨는 2년 동안 미용전문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고 최근 합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 쉽지 않았던 미용전문가 자격증 취득 과정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녹취: 안유라] “솔직히 영어가 어려우니까, 자격증을 따려면 엄청난 산이에요. 시작을 했다가 맥을 놔요. 저는 만약에 자격증을 딴다면 내가 전해주고 싶어요. “
모든 것이 낯선 탈북 난민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기로 마음 먹게 된 겁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했던 안 씨는 올해 처음 부시센터의 ‘북한자유장학금’ 소식을 들었고, 지난 4월 서둘러 장학금을 신청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는 1년 과정의 미용기술 교육자 자격증 과정에 필요한 학비 마련에 혹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1천 달러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 씨는 도움을 준 부시센터와 지인들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후 미국에서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는 20살 대학생 데비 김 양.
[녹취:데비 김]”대학교 2학년에 곧 들어갑니다. 엠허스트 칼리지 다니고 있고, 생물학 하고 있는데 프리메디슨을 하고 있어요.”
김 양은 시카고에 정착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지난해 대학교에 진학해 의과대학에서 공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 양은 지난 1년 동안 공부가 어려웠지만 열심히 하노라면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녹취: 데비 김] “저도 모르게 여기로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봄 학기는 좀 어려웠어요. 계속 배우는 중이라 어려운 게 있을 때도 있고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담은 못하겠어요. 그런데 열심히 하노라면 어느새 그 쪽에 가 닿지 않을까 생각하고.”
의과대학원에 진학해 내과의사가 되고 싶은 김 양은 2년 연속 부시센터의 장학생이 됐습니다.
지난해 2천 달러의 장학금을 받았고, 올해는 6천 달러를 받게 됐는데요, 기숙사비와 수업료를 합쳐 1년에 4만 달러인 학비 마련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기뻐합니다.
[녹취: 데비 김] “작년에도 기숙사에서 살고 싶었는데, 학비가 모자라서 집에서 다니게 됐거든요. 그런데 기숙사에서 살면서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학교 활동도 가담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북한자유장학금’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센터 산하 정책연구소가 미국 내 탈북 난민들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얻고, 미국사회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장학금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2만 5천 달러의 기금이 7인의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과한 탈북 난민들에게 나뉘어 지급되며, 1인당 최대 1만 5천 달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은 미국 정부의 난민 지위를 받고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직계가족이여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7년에는 8명, 2018년에는 10명, 올해는 13명의 탈북 난민이 장학금을 받게 됐습니다. 부시센터의 편지은 인권담당 매니저입니다.
[녹취: 편지은 매니저] “올해는 총 13명의 탈북민들께서 총 수여 금액은 2만 7천500달러 고요, 총 31번의 장학금이 수여됐고요..”
2-3년 연속 선정된 중복 수여자가 있는 만큼 31회 장학금이 수여됐지만 총 20명이 혜택을 누렸습니다.
올해 수혜자 13명은 연령이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며, 10명이 여성입니다.
부시센터의 편지은 매니저는 올해 처음으로 일반 대학이나 대학원이 아닌 기술학교 학생이 선발됐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난민들의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편지은 매니저] “올해 처음으로 미용학교에 다니시는 분에게 장학금이 수여됐고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는데 병원에 다니면서 정치 공부하는 외교관이 꿈인 분도 있고, 일리노이에서 대학원, 난민을 돕고 싶다고 하신 분도 계세요..또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부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편 매니저는 꾸준히 장학금을 받고 있는 탈북민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탈북 난민들에게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탈북민지원단체 UKinUSA 의 부 대표를 지낸 그레이스 조 씨도 2년 동안 총 1만 2천 달러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레이스 씨는 부시센터의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녹취:그레이스 조] “그 후원 덕분에 제너럴 칼리지에서 듣는 과정이었는데요, 풀 타임도 듣고 해프 타음도 들으면서 지난 학기까지 general education 을 끝냈고, 지난 2년 동안 준비 과정을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셔서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은 탈북자들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요.”
미국 내 탈북 난민들의 성공적인 정착 생활과 꿈을 이룰 디딤돌이 되어 주고 있는 부시센터 북한자유장학금.
올해는 특별히 부시센터가 장학금 프로그램 시행 후 처음으로 지금까지 선정했던 탈북민 장학생 전원을 초대하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21일 오전부터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탈북민들의 만남의 시간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편 매니저는 2017년부터 올해 선정된 20명 모두 초대했고 11명이 참석한다며 행사를 마련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녹취: 편지은 매니저] “부시 대통령께서는 탈북자 분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세요, 이 탈북자 장학금도 각별하게 챙기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탈북민들을 만날 기회를 항상 찾으세요.”
데비 김 양도 참석자 중 한 명입니다. 김 양은 20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비행기를 타고 택사스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데비 김]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 분께서 대통령 하실 때 우리 탈북한 북한 사람들을 난민으로 받도록 결제하셨잖아요. 그래서 고국을 떠난 우리들이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그리고 난민으로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계속해서 우리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잡을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북한인권법에 서명했기에 미국에 탈북민들이 난민 자격을 받고 미국시민으로서 꿈을 이루며 살게 된 것이 감사하다는 설명입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두 차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요덕관리소 출신 강철환 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단독 면담한 데 이어 꾸준히 탈북민들을 초청하는 등 북한인권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