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29일 오후,오산 미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청와대에서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했는데, 내일 미-북 정상 간 ‘깜짝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 간의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29일 저녁 7시 5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조윤제 주미대사, 김태진 외교부 미북국장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후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으로 용산기지로 이동한 뒤, 전용 차량인 ‘캐딜락 원'을 타고 8시 5분, 청와대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재작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입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되는 이번 친교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선임보좌관,앨리슨 후커 국가안전보장회의 한국담당 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자리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안보실 제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참석했습니다.
만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녹지원에서 상춘재까지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어 상춘재 앞에서 칵테일과 함께 간단한 리셉션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류스타 엑소와 박세리 골프 감독이 함께 했습니다.
비공식으로 진행된 만찬 메뉴는 궁중 수라상의 한식과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함께 내, 미한 양국의 조화와 협력을 표현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방한 이틀 째인 30일 오전에는 미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가 있고, 오전11시에는 미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가진 회담 이후 80일 만입니다.
회담은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이어 오찬 순서로 진행되며, 오후 1시에는 공동기자회견이 마련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 기간 가장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트윗)을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G20 정상회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DMZ 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편안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DMZ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회동’,더 나아가 미국과 한국, 북한 3자 간 만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모르는 일이라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만찬 전 기념촬영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만찬에도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기 바란다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비건 대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겠다며 오늘 정말 바쁘다고만 답했습니다.
29일 오후 4시 쯤 호텔을 떠난 비건 대표가 어디에 있는 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