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베네수엘라, 비사법적 살인 계속돼”

지난 4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군과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정치적 반대자들을 대상으로 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비사법적 살인과 억압적인 조치를 고발하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5일 유엔 인권 이사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살해되고, 임의 체포와 고문, 생필품 부족 현상에 처한 현실이 담겼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보안군이 체포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살해한 다수의 사례도 지적됐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시위대를 대상으로 한 과도하고 치명적인 무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졌다”면서 “대부분 비사법적 살인으로 규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책임과 재발 방지를 보장하고, 동시에 완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5천287명이 시위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올해의 경우 5월까지 추가로 1천5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실제 사망자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상대로 한 학대가 지속되고, 심각한 경제적 상황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국민의 숫자는 전례 없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국민 4명 중 1명이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에 아무런 인도적 위기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