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에 종교는 큰 위협이라고 지난 2012년 북한에 억류됐다 2년여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말했습니다. 종교가 정권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케네스 배 씨가 18일 북한 억류 중 경험한 종교자유 실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배 씨는 이날 국무부와는 별도로 한 민간단체가 개최한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북한 정권에는 종교가 큰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느헤미아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I was charged to attempt to overthrow the government of North Korea through prayer and worship. They told me that religion is the most dangerous weapon against the regime.”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북한 정권이 자신에게 기도와 신앙으로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고, 북한 정부 관리들은 종교가 정권에 대한 가장 위험한 무기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배 씨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종교가 퍼져나가 신도들이 늘어나면, 주민들의 절대적 복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북한 정권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느헤미아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They said we are not afraid of nuclear weapons of the United States. We are afraid of someone like you, bringing religion into our country. They will use it against us. Everybody will turn to God.”
북한 관리들은 미국의 핵무기보다도 종교가 더 두렵다고 말했고, 주민들이 신을 믿기 시작하면 정권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은 종교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에 대해 박해의 수준을 넘어 아예 뿌리를 뽑아내려고 한다고 배 씨는 비판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느헤미아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North Korea is not a country that Christians are being persecuted, but it is a country that Christianity is being eliminated. There is a total elimination taking place. If you are a Christian, not only they will kill you kill your parents, kill your children. Three generations need to be wiped out.”
북한 정권은 기독교의 뿌리를 뽑을 목적에서, 주민 한 사람이 기독교인으로 발각되면 그의 부모와 자식들까지 3대를 모두 제거한다는 겁니다.
기독교 선교사인 배 씨는 지난 2012년 종교 활동을 통한 북한 정권 전복 혐의로 체포돼 2년여 동안 억류돼 있었습니다.
석방된 이후에는 북한 인권과 탈북민을 위한 비정부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 느헤미아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My life changed completely, because I came back but I continue to serve people of North Korea, especially North Korean refugees. Therefore, my life is more focused toward North Korea and improving North Korean refugees’ lives.”
배 씨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후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자신의 삶의 초점은 북한 주민들, 특히 탈북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맞춰졌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북한의 인권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비정부기구인 `느헤미아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대표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북한 주민 59명의 탈북과 정착을 도왔습니다.
올해는 탈북민 300명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