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 홍콩 시위대에 공개 경고

홍콩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인근에서 경찰들이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다.

중국 군 당국이 홍콩 반정부 시위대에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천다오샹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 사령원은 어제(31일) 중국 군 건군 92주년 축하 행사에서 “최근 일련의 극단적인 폭력 사건이 홍콩의 안정을 파괴하고 사회질서에 중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 사령원은 “이 같은 흐름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일국양제 원칙을 심각하게 건드리고 있다”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홍콩주둔군은 기본법과 주둔군 법을 결연히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특별행정구 기본법과 주둔군 법에는, 사회질서와 재난 복구를 위해 홍콩 당국이 중국 정부에 인민해방군 투입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중국 국무원이 홍콩 시위에 군대 투입 가능성을 밝힌 적은 수 차례 있었지만, 군 당국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콩주둔군은 이날(31일) ‘웨이보’ 공식계정에 3분 분량의 폭동 진압훈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경전차와 공격용 헬기, 미사일 발사기 등 중화력이 등장하는 가운데, 장병들이 총기와 로켓 사격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앙정부에서 지원 병력을 보내는 정황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홍콩 접경에 군대 또는 전투경찰로 보이는 무장병력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