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오늘(30일) 오전 시내 전철 일부 구간 운행을 방해하며 출근 길에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 카오룽반도 동쪽 ‘튜컹렁’ 전철역에 시위대 수 백 명이 몰려들어 몸으로 열차 출입구 개폐 등을 막았습니다.
튜컹렁 역은 카오룽반도 동쪽과 홍콩섬을 잇는 ‘정관오’ 라인과 카오룽반도 동-서를 연결하는 ‘퀀퉁’ 라인이 교차하는 요충지입니다.
이 곳에서 장시간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주요 노선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위대와 통근자들이 말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계속됐습니다.
시위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중국 정부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어제(29일) 회견에서 “국가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에서 혼란이 계속되면 사회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내정을 주제로 회견을 연 것은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22년 만에 처음입니다.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