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수출 금지' 2년...중국, 대체 수입선 찾아

지난 2010년 12월 중국 단동항에 북한산 석탄이 쌓여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 결의 2371호를 채택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석탄의 상당분을 북한에서 사들이던 중국의 수입 동향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2년 전 채택된 안보리 대북 결의 2371호의 영향으로 중국의 무연탄 주요 수입선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철강업계 전문매체인 `중국철합금재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러시아로부터 429만t의 무연탄을 사들였습니다. 중국의 상반기 총 무연탄 수입량의 88%를 넘는 물량입니다.

러시아에 이어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25만t과 16만t을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반면, 2016년까지만 해도 85%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던 북한산 무연탄은 거의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연탄은 안보리 제재 이전 북한의 대중국 핵심 수출품 입니다.

`중국철합금재선’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의 석탄 수입선에 변화가 생긴 건 안보리의 대북 결의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8월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북 결의 2371호를 채택했습니다.

결의는 북한산 석탄과 철, 철광석, 납, 해산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로써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을 옥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결의 채택 직후 공고를 통해, 2371호의 이행을 위해 해당 품목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석탄공업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6년 중국에 약 2천250만t의 무연탄을 수출했지만, 결의가 채택된 2017년에는 물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483만t 수출에 그쳤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애슐리 펑 연구원은 중국의 결의 2371호 이행으로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북한의 대중 최대 수출 품목이 석탄 등 광물 연료에서 섬유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펑 연구원] “Between 2016 and 2017, the largest North Korean exports to China changed from mineral fuels such as coals to textile. So the enforcement of China of this resolution has decreased the amount of the export between the time period of 2016 to 2017.”

펑 연구원은 이 기간 북한의 전반적인 대중국 수출도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광물 자원의 수출 비중이 컸다는 얘깁니다.

`중국철합금재선’은 러시아가 북한을 대체해 중국에 대한 최대 무연탄 수출국이 됐지만,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는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무연탄 수입처를 다각화해 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