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인도적 교류, 관광 협력 합의”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에 양국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당국자들이 인도적 교류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특히 북-러 항공 노선 추가 개설과 북한 스키장을 비롯한 관광상품 개발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 연해주 지도부와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20일 회담을 갖고 상호 교류협력 확대에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외무성 대표단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소식을 전하고, 양국 대표단이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 이은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라 셜비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관광과 문화, 스포츠, 교육 분야를 제시하면서 “북한과 연해주 간 인도주의적 유대 관계를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강성호 외무성 제 1 유럽국장 등 북한 측 대표단도 특히 관광 분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양국이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국의 이번 합의는 지난 6월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북한과의 관광 협력 계획을 언급한 데 이은 추가 논의 과정에서 이뤄졌습니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지난 6월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간 항공 노선 외에 러시아 내 새로운 도시를 취항하는 직항로 설치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 스키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 교류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원산에서 열린 송도원 국제소년야영과 같은 행사를 앞으로 북한 내 스키 리조트를 활용해 더 많이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올해 1월 코줴마코 주지사와 조석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가 만나 양국 간 교통, 운송, 관광 분야 협력 강화 방안과, 러시아 하산과 북한 두만강을 잇는 자동차 도로용 교량 건설을 협의한 바 있습니다.

3월에도 북한 임천일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과 경제와 인도주의 분야 협력 추진에 합의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9~2020 교류계획서에 서명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밀 4천t을 지원하는 등 경제와 인도주의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