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 있는 명문대학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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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대학교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자선사업가이며 노예 반대론자였던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의 이름을 따라 1876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 세워진 연구중심형 사립대학입니다. 하버드나 예일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은 아닌데요. 하지만 교수진이나 시설, 사회 기여도, 업적 등으로 볼 때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의 하나로 꼽히는 데 전혀 손색이 없는 학교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위상"
우선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의 학교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로 알아보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존스홉킨스대학교는 세계 대학 평가서를 발표하는 '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2019년 평가에서는 12위에 올랐으며, 매년 미국대학들의 평가서를 발표하는 'US News & World Report'에서는 공동 10위에 오른 명문대학교입니다. 여러 분야 중에서도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영역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의과대학과 공중보건대학, 공과대학, 교육대학, 피바디음대 등이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는 거의 매년 미국 대학들 중에서는 한 해 가장 많은 연구기금을 사용하는 대학으로 꼽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형 대학이기도 합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뉴욕타임스 신문은 2018년 11월 18일 자 기사에서 존스홉킨스 졸업생이자 뉴욕시장을 역임했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자신의 모교인 존스홉킨스대학에 18억 달러를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존스홉킨스대학이 연구중심형 대학으로서 더 많은 인재들을 흡수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설립자 존스 홉킨스와 조지 피바디"
존스홉킨스대학의 설립자 존스 홉킨스는 1795년, 메릴랜드주의 상당히 부유한 담배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홉킨스의 부모는 기독교의 한 교파인 퀘이커 교도들이었는데요. 퀘이커 교도들은 형식보다는 내적 계시를 중시하며 사회봉사나 교육 분야에 특히 진취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모의 이런 신앙관은 존스 홉킨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보이는데요. 오늘날 미국 교육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는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설립자, 존스 홉킨스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존스 홉킨스의 부모는 독실한 퀘이커교(Quakers) 신도들로, 자신들의 신앙 양심상 농장에서 부리는 노예들을 더 이상 자신들의 소유물로 여기고 이들에게 가혹한 일들을 시킬 수 없다는 교단의 칙령에 따라 수백 명의 노예들을 모두 해방시켜 자신들이 가고 싶은 데로 가게 하였던 인물들이었습니다. 노예들이 없어진 자리를 자신의 자녀들이 대신 직접 농장에 나가 일을 해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존스 홉킨스의 부모는 몸소 이 일을 실천했으며, 가족들이 농장 일을 직접 했습니다. 존스 홉킨스는 17살 때 농장이 있던 집을 떠나 잡화 도매업을 하던 삼촌을 돕다가 자신 소유의 잡화상을 개업했습니다. 그리고 후일, 미국에서 최초로 간선철도회사인 '볼티모어-오하이오 철도회사(B&O Railroad)'의 가장 주된 투자가가 됐습니다."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존스 홉킨스가 교육가로 변모하는 데는 한 인물의 영향이 컸다고 하는데요. 바로 오늘날 음악대학으로 유명한 피바디음대의 설립자 ‘조지 피바디(George Peabody)’ 라는 사람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지냈던 존스 홉킨스에게 후세대에게 교육이라는 유산을 물려주는 것만이, 많은 재산을 가진 거부가 자신을 거부로 만들어준 사회에 환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인물이 조지 피바디였습니다. 자선사업가였던 피바디는 훨씬 전인 1857년 볼티모어시 북쪽 마운트버논에 피바디음대를 설립했는데요. 존스 홉킨스는 피바디의 권유에 따라 자신의 부를 공익을 위해 쓰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존스홉킨스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12명의 이사를 선임했습니다. 하지만 존스 홉킨스는 대학이 설립되는 것으로 보지 못하고 1873년 성탄절 전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산 700만 달러를 새로 탄생하게 될 존스홉킨스대학과 대학병원에 사용하도록 고르게 분배하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
이런 풍요로운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존스홉킨스대학교는 처음부터 탄탄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존스홉킨스대학의 총체적인 틀은 19세기 초, 독일에서 부흥하기 시작한 '훔볼트 고등교육 철학'에 기초해 초석이 마련됐습니다. 이는 과거처럼 대학은 단지 직업교육을 시키고 노동시장에 적절한 인원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 인문과학 교육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교육 철학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대학원의 근간은 독일의 명문국립대학인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연구중심형 대학원을 모델로 삼아 연구를 중시하는 대학원을 세움으로써, 오늘날 인류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연구중심형 존스홉킨스대학교가 탄생했습니다. 1889년에는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이 개원했고, 그로부터 4년 뒤인 1893년
에는 의과대학이 설립돼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교육 이념"
존스홉킨스대학교는 설립 초부터 강의와 연구를 중시하는 연구중심형 대학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는 '대니얼 길먼(Daniel Gilman)' 존스홉킨스 초대 총장이 제시한 교육 이념에 따른 것이었다는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설명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존스홉킨스대학은 1876년 2월, 길먼 총장이 '우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이제는 연구를 중시하는 대학과 학자들이 더 배출돼야 하겠습니다'라는 취임 연설과 함께 탄생한 대학입니다. 기존에 있는 교육 시설이나 다른 기관과의 합병으로 탄생한 대학이 아니라, 전혀 무에서 시작된 대학이기 때문에 길먼 총장은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소신껏 대학의 이상과 꿈을 펼쳐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와 연구 활동은 별개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인정하지 않았던 길먼 총장은, 한 연구에서의 성공은 다른 영역에서의 성공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여겼습니다. 길먼 총장의 이런 교육철학은 이후 수많은 학자들이 영입될 수 있는 길을 터주었고, 미국 교육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주었으며, 오늘날 존스홉킨스가 연구중심 대학으로 그 명성을 다질 수 있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구성"
현재 존스홉킨스대학은 2개의 커다란 뼈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바로 존스홉킨스 대학 시스템과 존스홉킨스 병원 시스템인데요.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이 된 데는 우수한 의과대학과 병원 때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존스홉킨스 의대는 하버드 의대와 선두를 다투는 미국내 최고의 명문 의과대학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요. 존스홉킨스 병원도 늘 세계 최상위권의 병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 캠퍼스"
존스홉킨스대학교가 있는 볼티모어시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유명한 항구도시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는 이 볼티모어시에 주캠퍼스를 비롯해 4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고요. 수도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인근은 물론, 중국과 이탈리아에도 캠퍼스를 갖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학생들은 특히 수도 워싱턴 D.C.와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나 기업들에서 현장 실습의 기회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국회도서관 같은 수준 높은 시설도 맘껏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존스홉킨스의 특징은 또, 재학생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세계적인 석학들의 연구 활동에 동참하는 기회가 학부 신입생들마저 가능하다는 것, 또 예를 들어 한 학년은 의학 실험에 참여하고, 다음 해에는 전혀 다른, 로봇을 실험 제작하는 공학부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이 가슴 설레는 학문의 기쁨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는 학교라는 것입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는데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고요. 다음 이 시간에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좀 더 다양하고 유익한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