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 국제기구대표부의 재키 월코트 대사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밝은 경제적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키 월코트 대사는 11일,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실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코트 대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적 제안들이 아직 실무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 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코트 대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북한에서 감시와 검증 활동을 재개할 준비를 강화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속적인 노력에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앞서 IAEA의 코넬 페루타 사무총장 대행은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페루타 사무총장 대행] “The Agency remains ready to play an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f a political agreement is reached among countries concerned.”
관련국들 사이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IAEA는 북 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월코트 대사는 11일 연설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과 계속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IAEA 사무총장 대행의 평가를 공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국제 의무와 약속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는 공동의 요구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려는 공동의 결의에는 흔들림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에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하도록 촉구하는데 국제사회는 단결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안보리 대북 결의들이 여전히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유엔 회원국들은 자신들이 부과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코트 대사는 북한이 안보와 번영을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면,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경제적 미래 건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과 민감한 기술의 확산이 국제 무기 통제와 핵 비확산 체제에 계속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 개발 활동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핵과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 조치를 취소 중단하거나 강화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