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북한에 수십년간 이용당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지난 수십년간 북한과의 관계에서 이용만 당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주 백악관에서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기 위한 조치가 더 빨리 이뤄져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 “I think the best thing that’s happened to this country is the fact that at least for three years, the fact that I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 with Kim Jong Un. I think that's a positive.”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지난 3년간 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것은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잠재력을 칭찬하면서도 북한이 과거 수십년간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 “His country has tremendous potential. He knows that. But our country has been playing around for 50 years and getting nothing. And we have a relationship. There's never been a relationship with them. We'll see what happens.”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미국은 지난 50년간 북한에게 이용만 당하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해결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 “It might work out, it might not work out. I'm not saying it will. But in the meantime, he hasn't been testing any nuclear. You've had no nuclear tests since, since, for a long time. And he has been doing some short range missiles, but so does every other country do short range missiles. Every country is doing them, they’re pretty standard fare.”

김 위원장이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다른 모든 나라들도 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미국인 인질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이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재직할 당시 자신과 함께 인질들의 귀환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토요일 백악관에서 오토 웜비어 가족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정부가 웜비어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더 신속히 움직였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웜비어가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손을 쓸 수 없는 끔찍한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에서 체포된 뒤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풀려나 미국에 돌아온 지 6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