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최종 매각됐다고 미 연방마셜국(USMS)이 밝혔습니다.
연방마셜국 대변인실 관계자는 20일 오후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방마셜국은 억류 선박인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비공개 경매를 7월31일부터 8월9일까지 진행했으며, 낙찰자가 선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각절차가 이달 12일에 완료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마셜국은 비공개 경매의 낙찰 금액이나 구매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낙찰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압류 북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연방마셜국은 지난 7월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경매 사실을 공고하면서 입찰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판매 조건도 ‘현 위치에서, 현 상태대로’라고 안내한 바 있습니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6천500t, 약 299만 달러어치를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이후 미 검찰은 올해 5월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공식 몰수 소송을 제기한 뒤, 이 선박을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 항으로 예인했습니다.
미 법원은 와이즈 어네스트 호를 최종 판결 이전에 매각하게 해 달라는 미 검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번 경매가 진행됐었습니다.
당초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건 오토 웜비어 가족이 유일했었지만, 북한 공작원에 납치돼 사망한 김동식 목사의 가족들도 19일 뒤늦게 소유권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만약 법원이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몰수를 최종 승인할 경우, 관리비용 등을 제외한 매각 금액은 웜비어 가족 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몰수 소송을 맡은 미 뉴욕남부 연방법원은 사전심리를 위해 다음달 25일 관련인들의 법원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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