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홍콩에서 16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폭력 사태를 빚었습니다.
홍콩 북부의 대형상가인 ‘뉴타운 플라자’ 등지에서는 시위대가 중국 본토 기업의 영업점을 공격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맥심’이나 ‘심플리 라이프’, ‘스타벅스’를 비롯해 시위대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업체들의 상점에 몰려가 반정부 구호를 전면에 적기도 했습니다.
특히 홍콩 최대 재벌 중 하나인 ‘맥심’은 집중적인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앞서 제임스 우 창업자의 딸인 애니 우 씨가 시위대를 비판하며 경찰의 강경 대응을 옹호했기 때문입니다.
진압 병력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찰이 시위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며 공포탄까지 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반정부 집회를 주도하는 시민·사회단체연합체 ‘민간인권진선(민진)’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니 릉 민진 부의장은 경찰의 발포가 전적으로 “불필요하며, 정당화될 수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위대는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와 직선제 실시, 시위 강경 진압 진상조사, 체포된 시위대 석방과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등 다섯 가지를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송환법 철회 하나만 수용하고, 나머지는 경찰의 자체 조사에 맡기거나 정부와 시민사회 간 대화 채널 개설을 통해 다뤄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민진 측은, 5대 요구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 1일, 중국 본토에 인민공화국 정부가 들어선 ‘국경절’ 70주년에 맞춰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