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대의 주장을 국외에 알리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 당 비서장이 미 의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웡 비서장은 어제(17일) 미 의회-행정부 합동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에 부여하는 무역· 통상거래상 특별지위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 당국이 매년 심사를 통해 홍콩의 자치 수준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홍콩을 중국과 구별하는 무역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홍콩 인권민주법안(Hong Kong Human Rights and Democracy Act of 2019)’의 통과를 촉구한 것입니다.
웡 비서장은 중국 정부가 자유를 짓누르면서, 홍콩의 세계적 지위를 이용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순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홍콩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웡 비서장은 지금 “홍콩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역사는 홍콩의 편에 선 미국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웡 비서장은 ‘불법 시위 조직’ 등 혐의로 홍콩 당국에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활동 조건이 제한된 상태에서 주요 국가들을 다니며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독일을 방문해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 등과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웡 비서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석이 아니라 황제”라고 주장하며, “자유세계가 우리와 함께 서서 중국의 독재정권에 저항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독일 기업들이 홍콩 경찰이 사용하는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웡 비서장이 출석한 어제(17일) 미 의회 청문회에는 홍콩 가수 데니스 호 씨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호 씨는 지난 7월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해 중국의 축출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반체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입니다.
당시 회의에서는 중국 대표단이 호 씨의 발언을 제지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와 직선제 실시, 시위 강경 진압 진상조사, 체포된 시위대 석방과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등 5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지난 6월 이래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이 가운데 ‘송환법 철회’ 하나만 수용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연합기구 ‘민간인권진선(민진)’ 등은 나머지 요구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