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료진, 미국 구호단체 후원으로 평양서 행동발달 진료법 전수

지난 2015년 평양의대 의료진 4명이 '이그니스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연수하고, 평양의대와 국립필리핀대 마닐라의대와의 소아과, 재할의학과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필리핀 의료진이 이달 평양에서 행동발달장애 진료법을 전수했습니다. 미국 구호단체의 후원으로 올해 완공되는 평양의학대학 내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와 연계된 북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이그니스 커뮤니티’의 후원으로 3명의 필리핀 의료진이 이달 18일부터 평양의대에서 소아행동발달장애 진료법을 훈련했습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가 평양의학대학 부속으로 건립하는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는 올해 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2015년부터 의료진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이 단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평양을 방문한 필리핀 의료진은 정형외과와 소아과 의사, 소아행동발달 장애 전문의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소아행동발달 장애 전문의는 자폐증, 뇌성 마비,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 어린이 진단과 치료법을 북한 의사들에게 전수했습니다.

이 단체는 발달장애 어린이들을 치료할 때 여러 의료 과목을 동원하는 총체적인 접근법이 필요해 정형외과 의사 등도 훈련에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평양의대 의료진 4명이 필리핀의 마닐라를 방문해 발달장애 어린이 진료법을 전수받았습니다. 또 이때 평양의대와 ‘국립 필리핀 대학 마닐라 의대’와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소아과, 재활의학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의대 의료진은 ‘이그니스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2015년 7월 필리핀 연수를 시작으로, 2017년 9월 홍콩, 2019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행동 발달장애 진료 연수를 받았습니다.

올해 말 평양의대 산하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가 본격 가동되면, 환자 치료 외에 평양의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2년 과정의 재활치료 전문의 과정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서 평균적으로 영아 1천 명 당 3.3명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며, 북한에도 약 3만에서 4만 명의 어린이 뇌성마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단체는 2013년부터 ‘척추 및 소아행동발달장애치료 연구소’ 건립을 추진해 왔으며, 연구소에 필요한 60만 달러 상당의 의료기기와 재활기기를 이달 북한으로 반입했습니다.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한국 통일부에 ‘선양하나’라는 사단법인으로도 등록돼 있으며, 2008년부터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유치원, 탁아소와 진료소를 건설하고 어린이 신발을 지원해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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