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가 마련한 유권자 행사에서 탈북민이 북한의 종교자유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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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녹취: 트레비스 웨버]”The testimony you're about to hear I believe will be one of the most powerful ones that you've ever heard, certainly was..”
“여러분이 이제 곧 듣게 될 연설은 이제까지 들어온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강력한 이야기일 거라 믿습니다. 저에게는 그랬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자유, 인종과 가족, 삶의 존엄성 등 모든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 이야기는 북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장음 녹취: 트레비스 웨버]” “China demolishes churches poses a state ideology on Christianity in China. And as the one testimony, we will hear tonight will tell us, North Korea's government…”
“중국의 무슬림 강제 구금과 기독교 박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또 한 증언을 통해 공공 예배와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입니다.”
워싱턴의 기독교 단체인 ‘가정연구협회’(Family Research Council, FRC)의 트레비스 웨버 부소장이 탈북 작가 지현아 씨를 소개했습니다.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한 지현아 씨는 탈북 후 한국에 입국하기까지 10년 간의 경험을 요약한 연설문을 담담하게 읽어 나갔습니다.
[현장음 녹취: 지현아] ”그 곳의 백성들은 어떤 악한 통치자로 인해 70년간의 노예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그 나라는 전체가 감옥이었고 아무도 감옥 밖을 나갈 수가 없답니다. 왕을 사랑하던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왕만 바라보며 기도할 뿐 저항도, 반항도 하지 못합니다. 너무 가난하고 신앙생활도 할 수 없는 그 곳에는 사랑, 행복, 자유, 인권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왕의 딸’ 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주민과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소개하는 지현아 씨.
지 씨는 1998년 18살 때 처음 탈북해 3번의 강제북송 과정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임신한 몸으로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낙태를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녹취: 지현아] ”저는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다니엘과 세 친구는 사자의 소굴에서도 살아남았고 불길 속에서도 살아남았는데 왜 우리는 피를 흘리고 죽어야만 합니까, 우리의 기도가 적은 건가요?”지 씨는 절망 속에서 기도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하며, 중국에서 어머니가 가져온 성경책은 미국 교회에서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마지막으로 두만강을 건너던 상황을 설명하는 지 씨.
지 씨는 수많은 북한 주민이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며 북한 정권은 무너져야 할 대상이지 타협이나 사랑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대의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라는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인들이 행동에 나서주기를 호소했습니다.
[현장음 녹취: 지현아]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절대 남이 아닙니다. 한 아버지를 둔 우리의 가족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북한의 사이비 주체 사상교 교주 태양신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빼앗긴 동방의 예루살렘을 되찾고 북한의 자유와 인권이 회복되고 대한민국이 복음통일이 될 것을 선포합니다.”
지 씨의 연설이 끝나자 300여명의 청중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습니다.
길 머츠 FRC 사무총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복음화가 어려운 나라가 북한이지만 고통과 상실, 유혈을 통한 기적을 방금 목격했고, 이것은 북한에 복음이 이르는 방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지 씨가 퇴장한 후에도 북한을 위한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FRC의 ‘유권자정상회의 VVS’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열리는 기독교 유권자들을 위한 정치행사입니다.
가족, 종교의 자유, 전통적 결혼, 생명의 존엄성과 제한적 정부를 강조하며 매년 다양한 내용이 사흘간의 행사에서 다뤄집니다.
하루 종일 연령별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지도자 훈련, 기도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며, 유명 인사 등을 초청해 토론회를 갖고 연설 행사도 갖습니다.
이 행사에는 매년 3천여 명이 참가하며,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의 옴니 쇼어햄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13일 만찬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등 FRC의 유권자정상회의는 미국의 주요 정치행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난 윌리엄 제리 보이킨 FRC 부대표는 VOA에, 우리는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탄압적이고 잔악한 정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 보이킨]”I know that North Korea is the most repressive, brutal government in the world with all of their labor camps and not allowing a religious freedom..”
보이킨 부대표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북한의 전면적인 복음화는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지현아 씨의 연설 직후 많은 미국인들이 지 씨에게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한 미국인 여성은 지 씨를 포옹하며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소감이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 씨의 연설이 영감을 줬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며, 사람들에게 지 씨의 이야기와 북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여성 마리 멜로니 씨는 지 씨는 가장 용감하고 인내의 기도를 대표하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모린 모리스 씨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 매우 큰 축복으로 여겨졌다며 지 씨와 가족이 겪은 일 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녹취: 모린 모리스]”It was still there was nothing more tragic about what happened to her and her family and talking about the rice and the Bibles and the baby..”
쌀과, 성경, 그리고 낙태 이야기가 마음을 매우 아프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지 씨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중동, 아시아, 미국 등 해외에서 북한의 인권과 종교 박해를 알리고 있는 지현아 씨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지현아 씨는 이번 연설이 남달랐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한반도에 기독교 복음을 처음 전한 미국 기독교인들 앞에 섰기 때문입니다.
[녹취:지현아] ”북한에서 성경책을 접하게 된 이유가 미국에서 보내왔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게 됐습니다.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 처음 대한민국에 복음을 전했고, 한 나라는 교회가 세워진 부흥의 나라지만 하나의 나라는 어둠 속에 있는 모습이 그런 실체, 어떤 일들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복음을 전했던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지 씨는 자신보다 북한에 대한 이야기에 마음을 열었던 미국사회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지현아] ”북한의 기독교 핍박을 알리고 인권을 알린 것이 계기뿐만 아니라 뜨겁게 반응하는 크리스탼들이 있었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고 표현을 하자면 심장이 멎을 뻔 했습니다.”
지 씨는 인권이란 하나님이 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라면서, 그 권리는 빼앗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