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방위성, 북한 유조선 불법환적 정황 공개…“상대 선박, 은폐 시도”

일본 방위성은 북한 유조선 무봉 1호와 불명의 선박이 지난 13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접선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26일 공개했다.

일본 방위성이 최근 동중국해 상에서 북한 선박의 환적 의심 정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상대 선박은 선박명을 가리는 용의주도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이 26일 공개한 사진에는 나란히 붙어 있는 두 척 선박 사이로 연결된 긴 선에 동그라미가 그려져있습니다.

좌측 선박은 북한 유조선 무봉 1호, 우측은 선적 불명 선박으로 명기했습니다.

방위성은 지난 10일 낮 1시 20분경 촬영한 무봉 1호의 단독 사진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무봉 1호가 선적 불명의 선박과 접선한 장면은 일본 해상자위대 제 14호위대 소속 호위함인 센다이 호가 확인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유조선 무봉 1호가 지난 10일 동중국해 공해상에 떠 있는 사진을 26일 공개했다.

방위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선박이 지난 13일 새벽 무렵, 중국 상하이 동쪽으로 280km 떨어진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선박이 접선한 채 긴 호스를 연결해 모종의 작업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종합적 판단 결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에서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실시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선적 불명의 선박은 선박명을 기재하는 후미 부분이 드러나지 않게 가린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례를 안보리 전문가패널에 통보하고 관계국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선박의 환적 의심 사례 총 21건 중 일본 정부가 공표한 건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총 14회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지금까지 없었던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며, 자국을 둘러싼 안보환경은 전후 가장 엄중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대북 압력을 최대한 높여 북한이 정책을 바꾸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독자 제보: VOA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화를 원하는 내용을 연락처와 함께 Koreanewsdesk@voanews.com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뉴스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제공하신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