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2020 대북사업 1천950만 달러 필요”

지난 2016년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한 유니세프 직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내년 대북 사업 예산으로 미화 1천95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600만 명의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과 보건, 식수 위생 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4일 공개한 ‘2020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 (UNICEF Humanitarian Action for Children 2020)에서 2020년 대북 사업에 1천9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예산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유니세프는 이 자금으로 성인 600만 명과 어린이 160만 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내년도 예산의 절반인 980만 달러를 영양 사업에 투입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5살 미만 어린이 7만 명을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5살 미만 어린이 160만 명에게 비타민A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보건 사업에는 예산의 20%인 390만 달러를 할당해 5살 미만 어린이 89만 명에게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치료하는 경구재수화염 ORS를 지원하고, 600만 명에게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며, 50개 도 임산부 9만500명에게 산부인과와 신생아 관련 응급 진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식수.위생 사업 예산은 전체의 30%인 580만 달러로 18만 3천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5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와 위생용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지역별 편차가 크며, 5살 미만 어린이의 3%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설사와 폐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식량 부족을 초래한 가뭄과 홍수, 농자재 부족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2년 간 줄어든 곡물 수확량이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와 가정의 영양 상태와 건강, 위생을 지키는 데 외부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기부금이 2015년부터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소요 예산 1천950만 달러 가운데 42%인 830만 달러 밖에 모금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제한적인 금융 환경 속에 원조국들의 지원 없이는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인도주의적 필요를 채워주고 생명을 살리는 지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자금난 속에서도 5살 미만 어린이 150만 명에게 비타민 A와 미량영양소를 지원했고, 상수도 건설과 보수로 2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금 부족으로 새로운 상수도 건설이 일정을 넘겨 12월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전체 북한 주민의 39%, 지방 주민의 56%가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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