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하고,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시험의 내용과 결과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해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곳입니다.
따라서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에 관한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시위 강도를 높여가는 움직임으로 한국 언론은 해설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 등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창리 발사장 해체에 대해 수 차례 언급하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미-북 관계 개선의 성과로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주요 미사일 시설을 재건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CNN 방송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동창리 발사장 내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꾸준히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2017년 3월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근래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강화한 것도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파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에 앞선 7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비핵화 진전 방안 등을 협의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