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북한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만남에 응하지 않은 것은 대미 강경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조치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혹은 위성 발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취할 다음 조치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실험 혹은 위성 발사를 예상했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최근 일련의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미뤄볼 때 가능성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윤 전 특별대표] “Given that they have been doing engine tests they may do a missile test or they may do what they call a satellite launch. I doubt they would do a nuclear test because that is really aggressive and provocative not just to the U.S., South Korea and Japan but also to China.”
윤 전 특별대표는 그러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선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핵실험은 미국, 한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공격적이고 도발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 전 비건 대북특별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것은 이미 대미 강경 노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VOA에,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위협을 최대한으로 높여 ‘힘의 위치’에서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며,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ICBM 시험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카지아니스 국장] “I think they might even test the ICBM over Japan. They would fire basically straight into the air and then it would come down maybe 200 miles east of Japan. That would give them sort of a maximum leverage that they are willing to push the envelope.”
북한이 일본 동쪽으로부터 200 마일 위치에 떨어지는 ICBM 시험을 해 협상을 위한 지렛대를 최대한으로 얻으려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이런 도발적인 행동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 시기로는 크리스마스를 지목했습니다.
북한이 2017년 7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ICBM급인 화성-14형을 쏜 뒤 `선물 보따리’라고 밝혔던 전례를 봤을 때, 북한이 밝힌 ‘크리스마스 선물’은 또 한번의 ICBM 발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ICBM 발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약속을 완전히 깨는 것이라며, 그 보다는 북한이 인공위성이 실린 우주발사체 시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mean the whole objective here by Kim Jong Un is to force Trump to accept the Hanoi proposal. So my guess is that Kim Jong Un is going to try to escalate in a very calculating way, a cautious way before he goes so far to actually break the agreement he reached in Singapore.”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했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미 긴장을 계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했던 핵실험과 ICBM 시험 중단 약속을 깨뜨리기 전에 조심스럽게 대미 긴장 위협 수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작은 수위의 도발이 될 것이며, 새해 신년사 발표 이후 위성 발사라는 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혹은 핵 실험은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을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I don’t think he will test the long range missile at the end of the year or the beginning of January. The first step would be to remove the moratorium rhetorically. See if that creates any pressure on the U.S. and then a little later follow through with a longer range missile launch.”
북한이 연말이나 연초에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할 것 같지 않으며, 그 보다는 긴장 수위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우선 핵실험과 ICBM 시험 유예 조치의 중단을 선언하고, 이 것이 미국에 어떤 압박을 가하는지 살펴본 뒤 더 긴 사거리의 미사일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에 앞서 미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It's the North Koreans who are ratcheting up the pressure. I think at this point the U.S. wants to calm the situation down.”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압박을 고조시키는 쪽은 북한이라며, 미국은 현 상황을 진전시키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2017년의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는 설명입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만일 북한이 ICBM 시험을 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의 대북 `최대 압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카지아니스 국장] “They (officials) were very clear at a minimum they would go back to the maximum pressure tactic from 2017 to early 2018. That more than likely means more sanctions and probably more sanctions enforcement.”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이 최소한 2017년과 2018년 초기에 보였던 최대 압박 전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는 더 강한 대북 제재와 제재 이행을 의미한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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