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한 신년사 통해 '병진 정책' 회귀 가능성에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개발과 핵 개발을 지속하는 `병진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또,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유예 약속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1월 1일 신년사에서 핵.경제 병진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30일 VOA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나온 안전 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와 무장력 강화 관련 발언은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한 실패로부터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원회의의 핵심 안건이 국방 건설이라는 점과, ‘핵 강국’을 의미하는 ‘전략적 지위’를 강조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They are really emphasizing self-reliance. They have got to be able to deal with the sanctions effects because they have not gotten sanctions reliefs. I think it will be kind of a continuation of Byungjin without being stated which is the simultaneous economic development and nuclear development.”

북한은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자력갱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병진정책을 천명하진 않더라도 경제개발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도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예상했던 반응을 얻지 못했고, 미국은 여전히 대북 적대정책을 펴고 있다는 논리를 펼 것이라며, 북한이 병진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think there's a possibility he was saying Byungjin is back, we will continue to work on our nuclear capability. We will continue to move with economic development.”

김정은 위원장이 핵 역량과 경제 개발의 동시 추구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과 미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연구원] “I think in his New Year's speech Kim Jong Un is going to turn a page in terms of the moratorium he had put on long range missile tests and nuclear tests. I suspect that he will announce that this moratorium has been called off because the United States has not responded with appropriate security guarantees and so forth.”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에 약속했던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유예 조치를 깰 것이라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미국이 적절한 안전보장으로 화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유예 조치를 깰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또 신년사를 토대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점차 높여나갈 가능성에도 주목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삼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보다는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꾸준히 높여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신년사를 통해 미-북 협상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국에 보내겠다고 밝힌 `크리스마스 선물’과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신년사의 메시지가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를 감안해 미국에 대한 적대심 표출보다는 낮은 수위의 저항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there will be a lot of, he will be the plaintiff complaining he has done so much, received so little. It will be that kind of stuff. He will try to portray himself as the victim.”

김정은 위원장은 많은 조치를 취했지만 정작 받은 것은 적었다고 불평하면서 자신을 피해자로 묘사할 것이라고, 힐 전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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