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과 중국은 군사, 사법, 언론, 그리고 지역 단위에서 활발하게 인적 교류를 재개했습니다. 특히 고위급 군사 교류와 협력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19년 1월에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고위급 상호 왕래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분석해보면, 2018년 북-중 교류는 고위급 회담과 11월에 열린 국경공동위원회 4차 회의를 제외하면 사회∙문화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었습니다.
하지만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전년도와 다르게 군사, 사법, 언론, 그리고 지역 단위에서 인적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특히 이 분야의 교류는 대부분 지난 6월 이뤄진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경제 분야의 북-중 교류는 형태가 달랐습니다.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지난 4월과 8월 `일대일로’ 국제 협력 정상포럼과 중국-동북아시아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것 말고는 개별적인 인적 왕래가 보도된 것은 없습니다.
대신 북한과 중국은 전시회를 통해 경제협력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9월부터 11월 사이 양국의 기업들이 참석하는 전시회가 총 세 차례 열렸습니다.
9월에는 처음으로 ‘국제 첨단기술 상품전람회’가 열렸는데, 양국에서 생산된 인공지능 제품과 전자, 건재 및 경공업 상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전시회가 양국의 “무역 활동을 가속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10월에는 약 210개 북한과 중국 기업이 참석한 제1차 청진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가 열렸습니다.
11월에는 양국에서 생산된 소프트웨어 제품과 체육용품, 건강식품들이 중심이 된 ‘조-중 건강 및 체육 부문 과학기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랴오닝 성과 지린 성 당 서기가 방북하는 등 과거에는 보도되지 않았던 지역 단위 교류가 이뤄진 것도 특징입니다.
랴오닝성위원회 친선대표단은 11월 신의주를 방문했고, 당시 중국 현지 매체는 양측이 무역, 관광, 민생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2월엔 바인차오루 당 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지린성위원회 대표단이 함경북도를 방문했습니다. 북한에선 김영철 황해남도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친선대표단이 8월에 방중 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북-중 간 고위급 군사 교류를 통한 협력 강화 움직임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당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이후 처음으로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8월에 방중했습니다.
이어 10월엔 먀오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임이 북-중 수교 70주년과 중국의 6·25전쟁 참전 69주년을 맞아 방북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관영매체에서 보도되지 않았던, 사법 분야의 북-중 간 교류도 눈에 띕니다.
6월과 7월에 걸쳐 북한의 중앙검찰소 소장, 인민보안성 참사, 그리고 중앙재판소 소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각각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진행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강윤석 북한 중앙재판소 소장과 저우창 중국 최고인민법원장이 양국 사법기관의 “교류와 접촉을 적극 추동하고 관계 발전에 유리한 법률적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 나가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중앙검찰소와 인민보안성 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보도한 것은 김일성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9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보도되지 않았던 북-중 간 언론 교류도 재개돼 6월에 조선기자동맹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8월엔 김진수 부주필이 이끄는 `노동신문’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황쿤밍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부장은 양국의 “당보들이 교류와 협조를 강화해 전통적인 친선관계 발전을 추동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10월엔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대표단이 잇따라 방북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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