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1분기에 평양주재 대사관을 다시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018년 한반도의 평화 기류가 조성되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습니다.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3일 올해 1분기에 평양주재 대사관을 다시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말레이시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압둘라 외무장관은 이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포함한 6개의 지역에서 자국의 외교단의 규모를 늘리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지 영문 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는 마르주키 야햐 외교 부장관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VOA는 말레이시아 외교부와 워싱턴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관련 보도에 관한 사실 확인과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6일 VOA에, 말레이시아가 양자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점을 고려하면 말레이시아의 이런 움직임이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I think the pace of that repairing of the relationship may or may not be affected by what happens over the next few months, especially as North Korea does return to the testing and things. But I think the overall objective and goal from Malaysia's point of view and from North Korea's point of view is that they want this relationship to go forward.”
앞으로 몇 달 간 벌어질 일, 특히 북한의 무기 시험에 양국 간의 관계 개선 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양국 입장에서 ‘전반적인 목표’는 관계 개선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고스 국장은 북한이 다시 강경노선으로 복귀할 경우 양국 관계 진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But as we have tension rising in the in the region if North Korea returns to its hardline policy, especially focusing on its nuclear program, there will be pressure on these countries including Malaysia to honor the sanctions regime…”
고스 국장은 특히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다시 초점을 맞출 경우,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말레이시아 등 역내 국가들이 대북제재를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같은해 쿠알라룸푸르주재 북한대사관이 개설 됐고, 평양주재 말레이시아대사관은 200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평양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사실상 폐쇄됐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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