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이라크 철군 계획 없어"…중국, 홍콩연락판공실 주임 교체

지난 2017년 8월 이라크 탈아프라 아부 가드더르 마을의 미군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신임 주임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멕시코 내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6만 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6일,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를 떠나는 계획과 관련한 결정은 전혀 없고, 떠날 결정도 또 떠날 준비를 하는 어떠한 계획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미군 철군 계획에 대해 직접 이렇게 설명한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크 주둔 미군이 다른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혼선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라크 주둔 윌리엄 실리 미 해병대 준장이 이라크 연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보낸 서한 내용이 인터넷 트위터에서 돌았는데요. 이 서한에서 실리 준장이 이라크 의회와 총리의 요청을 존중해 앞으로 수일, 수주 동안 미군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서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6일 기자들에게 이 서한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밀리 합참 의장은 해당 서한은 서명이 없고, 서투르게 쓰여진 초안이었다며 실수였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군 철수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서한은 증원된 병력 이동에 대한 상황을 작성한 초안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군이 계속 이라크에 주둔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와 일대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를 격퇴하기 위한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지역에서 실제로 병력 이동이 있는 나라도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독일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군 인사를 제거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라크에 배치된 병력 가운데 일부를 요르단과 쿠웨이트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7일 이라크군 훈련을 위해 이라크에 배치된 독일군 120명 가운데 30명을 요르단과 쿠웨이트로 전환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에스퍼 장관이 미군의 이라크 철수 문제 외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군의 이란 공격 목표지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미군은 이미 정해놓은 52곳의 목표물에 신속하고 강력한 공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공격 대상에 이란의 문화제가 포함돼 있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화 유적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6일, 미국은 무력충돌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란의 문화유적 공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력충돌법을 준수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국제 사회는 무력충돌시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를 군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바로 이 협약인 무력충돌법을 지키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군이 문화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부인한 건데요. 에스퍼 장관은 문화나 종교 유적지는 합법적인 목표물이 될 수 없다며, 이런 문화 유적지를 군사 공격의 목표물로 삼는 것은 미군이 하는 임무의 효과를 약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7일에도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몇 주가 아니라 수 일 안에 공격을 감행할 예정이었다면서 그의 제거를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미국에 보복을 다짐하면서 국제 사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국제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6일 이란에 추가적인 폭력과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어 이란이 여러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6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모든 당사국들의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유럽연합(EU)은 중동 지역에서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논의를 위해 무하바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 장관을 벨기에 브뤼셀에 초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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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카셈 솔레이마니 장례식

진행자) 한편, 이란에서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6일 수도 테헤란에서 치러진 데 이어 7일에는 케르만주로 운구가 옮겨졌습니다. 케르만주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시신은 이곳에 안장될 예정인데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열리는 곳 마다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7일 현재 케르만주에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장례식이 중단됐습니다. 이날 장례식에 많은 군중이 몰리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건데요. 이란 언론은 사망자가 최소한 56명에 달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인명사고가 발생한 겁니까?

기자) 현지 언론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관을 실은 차량으로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났다고 전했는데요. 많은 사람이 넘어지면서 “도와달라”는 비명이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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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기자회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새해에도 중국 중앙정부와 협력해 나갈 뜻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7일 주례 기자회견에서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신임 주임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일국양제, 즉 한나라 두체제 체제를 견고히 수호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이며 홍콩의 안정을 위한 기본 법들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맑혔습니다.

진행자) 뤄 신임 주임과 곧 만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람 행정장관은 이번 주 안에 뤄 주임과 만나 홍콩이 당면한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지 언론은 오는 9일에 두 사람이 만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은 반정부, 민주화 시위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 연락판공실 책임자를 교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일 중국 정부는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책임자를 왕즈민 주임에서 뤄후이닝 전 산시성 당서기로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홍콩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가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왜 판공실 주임을 교체 한 겁니까?

기자) 중국 신화 통신 등 국영 언론은 인사 교체의 배경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홍콩 사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홍콩 시위를 조기에 진압하는데 실패하고 또 홍콩 구의원 선거마저 친중파가 참패하자 중국 내에선 연락판공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진행자) 신임 뤄 주임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뤄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 작업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중국 정부의 최대 큰 골치거리인 홍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성심이 강한 뤄 주임이 연락판공실 주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 중앙연락판공실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이름 그대로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사이의 연락을 주고 받는 곳입니다. 일종의 홍콩 내 중국 대사관 격인데요. 주홍콩 연락판공실 주임은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파견한 관리 중 가장 높은 직책입니다.

진행자) 람 행정장관이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 전파된 폐렴과 관련해 방역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람 장관은 21명의 폐렴 환자 중 중국 우한시 페렴과 관련있는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또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즉각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우한에서 오는 고속철과 홍콩국제공항에서도 우한에서 오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체온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인접국인 홍콩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경계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대학생 43명 실종 5주기를 맞아 사건 진상 규명과 연루자 처벌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벌인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실종된 사람이 6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멕시코 국가실종자수색위원회 카를라 퀸타나 위원장이 6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지난 1964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실종자가 거의 6만2천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97%가 지난 2006년 당시 펠리페 칼데론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래 사라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실종된 사람이 대부분 2006년 이후에 사라졌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 2018년 4월에 나온 통계에서는 실종자 수가 약 4만 명으로 집계됐었는데, 이번에 나온 새 통계에서는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14년 동안 실종자가 6만 명 이상이라면 상당히 많은 숫자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36년 동안 내전을 치른 과테말라에서 약 4만 명, 그리고 1976년부터 1983년 사이 아르헨티나 군부정권 기간 약 3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니까 6만 명이라면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입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멕시코에서 몇 명이나 실종됐나요?

기자) 네. 멕시코 국가실종자수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5천 명 이상이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실종된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네. 74%가 남성이고요. 나이대로는 15세에서 35세 사이가 약 53%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했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실종된 건 마약조직이 배후인가요?

기자) 네. 대부분 마약조직이나 범죄조직이 배후였습니다. 하지만, 경찰 같은 사법기관에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마약조직이 아니라 경찰에도 책임이 있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마약조직과 연계된 일부 경찰이 실종 사건에 관여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에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 전역에서 마약조직이 활개를 쳐서 치안이 아주 불안합니다. 이 과정에서 살인이나 인신매매, 실종 같은 강력 범죄가 자주 나는데요. 멕시코에서는 지난해에만 3만1천 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의욕적으로 수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멕시코 정부가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조직 소탕전에 나섰는데, 마약조직들이 여기에 강경하게 저항하면서 희생자가 많이 났습니다. 거기에 마약조직이나 범죄조직 간에 세력 다툼도 심해져서 강력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8년 12월에 출범한 안드레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끝낸다고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멕시코 정부가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죠?

기자) 물론입니다. 멕시코 범죄조직들이 주로 미국으로 마약을 반출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멕시코 정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