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북한 우방국들, 제재 이행에 차이

지난해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친선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이 각각 북한과 서로 다른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캄보디아는 최근 식당 6곳을 포함한 모든 북한 사업체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이 투자해 운영하던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도 문을 닫았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비교적 북한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사이푸딘 압둘라 외무장관은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평양주재 말레이시아대사관을 올해 1분기에 재개관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도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또 트위터를 통해 베를리안 나피투풀루 대사가 평양에 있는 대동강맥주공장을 방문했다고 공개하면서, 북한과의 잠재적 협력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베트남은 지난 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친선 방문 이후 관계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해 6월 북한 관영 매체는 베트남이 쌀을 지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니엘 월츠 ‘전미북한위원회 (NCNK)’ 국장은 8일 VOA에, 아세안 국가들이 각각 북한과 서로 다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월츠 국장] “ Each ASEAN country has a different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They all have their own unique history with North Korea.”

모든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과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월츠 국장은 캄보디아의 경우, 미국의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월츠 국장은 많은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중립을 중시하는 정치 문화와 실용주의와 분쟁에 대한 비개입을 선호하는 대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츠 국장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미-북 정상회담을 유치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월츠 국장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완전한 붕괴 (complete collapse) 국면으로 들어갔을 때, 아세안 국가들이 여전히 중재자 역할을 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월츠 국장] “…the question is how will ASEAN countries respond to that situation where there is kind of long term maximum pressure sanctions campaign against North Korea.”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이 장기화되는 상황에 아세안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할 지가 문제라는 겁니다.

월츠 국장은 아세안 국가의 입장에서 북한은 상당히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주 작은 교역 상대기 때문에 협상 파국 국면에서는 북한과의 경제 관계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말레이시아 등 역내 국가들이 대북제재를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

독자 제보: VOA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화를 원하는 내용을 연락처와 함께 Koreanewsdesk@voanews.com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뉴스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제공하신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