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들, 한인의 날 맞아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 통과 촉구

롭 우달 민주당 하원의원.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재미 한인의 날을 맞아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정치를 제쳐두고, 의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롭 우달 하원의원은 13일 미국 내 ‘한인의 날’을 맞아 한인사회 관련 주요 법안들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이날 ‘폭스 뉴스’에 올린 한인의 날 기념 공동 기고문에서, “모든 민주주의는 당파적 파업의 위험에 처한다”며, 미 연방 의회에서도 이로 인해 “의미 있는 법안들의 입법이 막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인의 날을 맞아 동료 의원들이 “정치를 제쳐두고, 미국 한인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H.R.1771)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습니다.

두 의원은 미-북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여러 결의안이 하원에 상정됐지만, 이 법안은 “국무부가 이런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조치를 취하도록 강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메즈 의원과 우달 의원은 각각 한인 밀집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습니다.

두 의원은 북한에 가족을 둔 한인들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라며, “이들과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것은 미 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주의 그레이스 멩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국무부가 미-북 이산가족 상봉 방안 모색을 위해 한국 정부와 논의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국무부가 현재 공석인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하원 외교위는 이 법안을 비롯해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고, 현재 두 안건은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메즈와 우달 두 의원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이산가족이 된 미국 내 한인은 약 1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밖에 두 의원은 의회에 계류 중인 해외 출생 입양아에 자동 시민권을 제공하는 ‘입양인 시민권 법안’(H.R.2731)의 의회 통과도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인의 날을 맞아 미국 내 한인들의 공헌에 감사를 표명하는 기념장을 14일 한인사회에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장에서 “한인들의 공헌은 미국을 계속 풍요롭게 한다”며, 이들은 “지역사회와 위대한 미국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으로 미국의 엄청난 경제와 강력한 국방, 공공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의회는 한인 이민자들이 1903년 처음 하와이에 도착한 날로 알려진 1월 13일을 한인의 날로 기념하는 결의를 2005년 채택한 이후 매년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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